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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송영길 만난 이해찬 "대선후보 경선 관리 잘해야"…경선 연기론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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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상임고문단을 만났다. 이들은 송 대표에게 민심을 반영한 인사 대처, 대선 경선 관리 등을 조언했다. 송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상임고문들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과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득, 오충일, 문희상, 김원기 상임고문, 송영길 대표, 이용희, 임채정, 이해찬, 정세균, 이낙연 상임고문, 윤호중 원내대표.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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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문제, 민심 잘 들으라는 게 전반적 기류"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해찬 전 대표가 13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대선 경선 관리를 잘 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친문 진영 일각에서 나오는 11월 경선 연기 주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측의 원칙론이 맞서며 당내 불협화음이 일자 당 지도부가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 전 대표를 포함해 9명의 상임고문단을 만나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우리나라 변화의 역사에서 정당 역할이 아주 크다. 재집권해야 하던 역사를 끌고 나갈 수 있다"며 "대선후보 경선 관리를 잘 해서 성과를 잘 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경선 관리'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 고 수석대변인은 "시점이나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이) 없었고, 경선 관리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도록 잘 끌어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대선이 10개월 남은 가운데 여당 내부에선 대선 경선 일정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팽팽하다. 이 지사는 현 당헌·당규에 명시된 대로 9월 초 대선후보를 확정하자는 '원칙론'을 주장하는 반면, 친문 의원들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과 야당의 경선 일정에 맞춰 11월로 늦추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당사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지도부가 조속히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 조직을 확대개편한 '민주평화광장'의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대선경선 관리' 언급은 원칙론에 힘을 실어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주요 현안인 장관 후보자 인사 문제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고 수석대변인은 "전반적인 기류는 인사 문제를 다룰 때 민심을 잘 듣고 대처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임채정 고문은 "민생 회심을 위해서 특히 인사 문제를 잘 정리해야 할 것 같다. 국민들의 요구나 관심을 외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오충일 고문도 "인사 문제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또 재보선 참패 이후 '당심과 민심의 괴리' 문제 해결을 위해 민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견인으로 유명한 김원기 고문은 "우리 당이 어려움에 처했는데, 밖에서 볼 때 중심 세력이라고 하는 분들로부터 벗어나서 과감하게 세력을 더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문희상 고문도 "불파불립(不破不立). 깨트릴 건 깨트리라고 송 대표를 택한 것이다. 정권 재창출하는 데 죽을 힘을 다하라"며 "민심 민생에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정부와 힘을 합쳐서 부동산, 코로나를 잘 극복하고 LH 뒷수습을 잘해서 민심을 회복하라"고 당부했다.

대권주자들도 송 대표에게 당당한 리더십을 주문했다. 정 전 총리는 "민심을 잘 받들어야 하는 시점"이라며 "당 정책위나 민주연구원이 조율해서 대선후보들과 함께 정책을 만들고, (대선후보들이) 당을 따르라는 자세로 끌어주기를 원한다"고 했고, 이 전 대표는 "공과 과를 균형있게 보고 때로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송 대표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상임고문단 회의 정례화'라는 송 대표의 경선 공약에 따라 마련된 자리다. 당 지도부는 10명으로 구성된 상임고문단을 전날(12일) 새로 위촉했다. 추 전 대표는 이날 참석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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