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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민의당, 합당 앞두고 지역위원장 모집…野 "지분 알박기"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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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253개 지역위원장 공모…"조직 재정비"

국민의힘 "독자 대선 출마 속셈, 세력화 이중포석" 의심도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접견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5.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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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당이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서면서 '지분 알박기'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에서는 "통합을 앞두고 조직을 키워 '지분'을 요구하려는 포석"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전날(12일)부터 21일까지 국회의원 선거 단위인 253개 지역구에서 지역위원장 공모 신청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은 "인적 조직을 미리 확대해 통합 이후 야권 전체 자산을 늘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국민의힘은 '지분 요구를 위한 사전 알박기가 아니냐'는 불만 기류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치권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 양당 통합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이 253개 지역위원장을 갖춘 상태로 합당하면 필연적으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직(253명)에 대한 '배분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협상 테이블에서 당협위원장직 중 상당수를 넘겨달라는 '지분 요구'를 할 공산이 크다고 의심한다. 국민의당이 현재까지 7개 시도당 위원장만 유지했다가 합당 논의 직전에 지역위원장을 공모하기 시작한 점도 의구심을 키우는 지점이다.

안 대표가 공개적으로 지분을 요구할 경우, 합당 논의가 '지분 싸움'으로 변질하면서 야권 통합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합당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상욱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철수 대표는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전당대회 이후 본격적인 통합 논의를 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한지 얼마나 됐다고 전국 지역위원장을 새로 공모하는가"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지 원장은 "아무리 정치가 세력 대 세력, 계파 대 계파의 지분 싸움이라지만 황당하다"며 "본인(안 대표)만 아니라고 우긴다면 이 또한 너무 자기중심적이 아닌가. 또다시 안동설(安動說)이 떠오른다"고 촌평했다.

한 국민의힘 4선 의원은 "국민의당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면서도 "안 대표가 지분 요구를 시작하면 합당이 굉장히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안 대표가 합당 차선책으로 '독자세력화'를 준비하려는 '이중포석'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과의 통합 논의가 불발할 경우 국민의당 후보로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조직 정비를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 수도권 지역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조직을 늘려서 알박기를 하거나, 독자 출마를 하려는 속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만약 지분 요구를 위한 알박기라면 통합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지 원장도 "국민의당이 통합이 힘들 것 같으니 스스로 독립하기 위해서, 혹은 통합 논의 시 '지분 알박기'를 위해서 이 두 가지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두 정당이 하나의 당으로 합쳐지면 인적 자원도 함께 키워서 야권 전체 파이를 늘리자는 의도"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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