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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플레 논쟁 당분간 변동성 확대 불가피”…단기 조정 후 반등 나설 것 [株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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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긴급 진단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담고 지주사도 주가 흐름 긍정적

[헤럴드경제=증권팀] 한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리스크 여파로 지난 10일 신고가를 기록한 뒤 3거래일 연속 조정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은 당분간 시장의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저점을 확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단기 조정을 거친 뒤 재차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헤럴드경제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3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이 큰 기술주 중심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고, 특히 대만 증시가 하락하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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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택 IBK투자증권 센터장도 “3월 이후 경기지표가 가속되고 있는 구간으로, 8월까지 미국 바이든 정부의 부양책의 80%에 이르는 엄청난 돈이 공급되면 인플레이션 지표 역시 자극 받을 것”이라며 “이런 국면에선 변동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단기적인 시각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변동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7개월째 쉼 없이 올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추가적으로 장착해야 할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가가 안 빠지려면 추가적인 모멘텀이 장착돼야 하는데, 그만한 게 없으니 시장이 뒤로 후퇴하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도 김 센터장은 “현 상황은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채권시장에 관심이 쏠리면서 주식 시장이 무기력해지고 밸런스가 무너져 조정이 시작된 것”이라며 “리스크에 따른 투자기회가 주식이 아니라 채권에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경기 회복세가 뚜력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기업 실적의 개선세가 증시 하락을 지지해줄 것이란 전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의 변동성을 어떻게 가라 앉혀줄 것이냐가 관건이지만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 관점에서 경기가 좋아질 때가 리스크 시기이고, 시장은 한방향 트렌드로 가는 게 아니라 변동성을 보이기 마련”이라며 “2, 3월에도 조정을 받았는데 고점 대비 10% 조정을 받고 다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그동안 외국인 매도가 과도했던 측면이 있는데다 인플레이션은 경기회복국면에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것”이라며 “현재는 경기모멘텀이 우위에 있는 만큼 국내 증시는 단기 조정을 지나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IT, 플랫폼 등 경기선행기업들의 수익률이 높았다면, 현재는 경기민감주로 시장의 관심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센터장들은 민감주 중에서도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고 배당 수익도 기대되는 CJ, SK 등 지주회사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선방하는 산업재, 소재, 금융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기술주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하면서 장이 반등할 때 주도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센터장들은 또 지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저점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일정 현금을 확보하고 시간을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지수 상승 속도가 빨랐던 만큼 속도를 조정하는 전술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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