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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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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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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사퇴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배포한 서면 입장문을 통해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부인의 고가 도자기 불법 반입·판매 의혹을 언급하면서 “그런 논란이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모두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박 후보자는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님과 해양수산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해수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정과제에 영향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2015∼2018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부인이 찻잔, 접시 세트 등 도자기 장식품을 다량 구매한 뒤 관세 없이 외교관 이삿짐으로 반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자는 지난 4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듭 사과하며, 카페 운영을 중단하고 관세청의 조치에 무조건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 힘은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고,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도 초선 의원 모임을 중심으로 장관 적격성 논란에 휩싸인 장관 후보자 3인방으로 지목된 임혜숙·박준영·노형욱 후보자 중 일부를 낙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래는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사퇴 입장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입니다.

그동안 저와 관련하여 제기된 논란들, 특히 영국대사관 근무 후 가져온 그릇 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하여는 청문회 과정을 통하여, 또한 별도의 입장문을 통하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렸고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도 성실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런 논란이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 그에 대하여는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님과 해양수산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정과제에 영향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지명해주신 대통령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끝까지 기원하겠습니다. 또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격려해주신 해양수산부 가족들과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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