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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물가와 GDP

이억원 기재차관 "미국 4월 소비자 물가 상승, 기저효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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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억원 기재부 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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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3일 오후 기재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들이 참석하는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동향과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파급 영향을 점검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3.6%)을 상회하는 4.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 차관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된 국내 금융시장의 특성상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가지는 특성, 우리 경제의 회복세, 견고한 대외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급 부족, 이연 수요 등 경기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요인과 기저효과가 주요 요인"이라며 "반도체 공급난 등 공급 부족과 중고차, 항공료 등 이연 수요와 관련한 항목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연준 부의장 등 주요 인사들도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대부분을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차관은 우리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어 전기 대비 1.6% 성장한 가운데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41.1% 증가하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S&P가 지난 4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한 데 이어 무디스도 'Aa2,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하는 등 대외신인도가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대외신인도의 대표 지표인 CDS 프리미엄은 최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외환보유액도 4월 말 기준 4523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이 차관은 다만 "코로나19의 전개 양상, 국가 간 불균등한 회복 속도, 지정학적 요인 등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며 "향후 주요 경제 지표 등이 발표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필요 시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이 차관은 TBS라디오 '경제발전소 박연미입니다'에 출연해 미국 물가 상승에 대해 "인플레이션의 본격 신호탄이라는 진단이 있고 어떤 분들은 일시적이고 기조적이지 않다고 한다"며 "전월 대비 0.8%포인트 올라 미국 연준은 기조적이고 구조적이고 장기화된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고 발언했다.

한국의 물가 상승도 지난해 4월 기저효과가 있는 부분을 봐야 한다면서 "미시 측면에서는 국민 입장에서 생계비와 직결되는 농축산물 부분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추세적 경기 과열 진단은 이르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최다현 기자 chdh07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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