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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코로나19 시신’ 떠다니는 인도 강…최소 90구 추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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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이후 인도 코로나19 사망자 연일 4000명 이상 기록

사망자 늘자 화장비용도 늘어…구급차가 강에 시신 유기하는 장면도 포착

헤럴드경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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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인도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자의 시신들이 무더기로 강에 떠다니는 장면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인도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는 가운데 시신을 처리하기 위한 화장도 여의치 않자 강에 시신을 유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인도의 비하르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마디아프라데시주 등 가난한 농촌지역에서 90구가 넘는 코로나19 감염 의심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하르주 부사르의 갠지스강에서 시신 70구 이상이 떠다는 것이 발견됐고, 같은 날 인근 우타르프라데시 가지푸르에 위치한 상류에서도 시신 수십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도 강에 시신 몇 구가 떠 있는 것이 발견됐는데, 이 강은 해당 마을의 주민과 소의 물 공급원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로 인도의 사망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강에 시신을 떠내려보내는 경우가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11일 4200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이튿날인 12일에도 412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하루에 4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앞서 이번주 초에도 갠지스강에서 시신 30여구가 떠 있는 것이 발견됐다. 당시 지역 당국은 시신들이 최소 사망한 지 5일 이상 된 것으로 파악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들인지는 확인하기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많은 이가 시신 화장비용이 늘어나자 강에 시신을 유기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신을 태우기 위한 땔감도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실제 갠지스강 다리 위에 구급차가 정차해 강으로 시신을 버리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문제는 시신이 발견되고 있는 강이 지역의 중요한 물자원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가디언은 부패된 시신으로 인해 강물이 오염됐을 때 대규모 감염 사태가 번질 수 있다는 지역주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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