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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속보]여야 원내대표 회동···박준영 자진사퇴에 ‘격앙’ 윤호중 “왜 발목잡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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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여야 원내대표가 13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와 ‘부적격’ 논란에 휩싸인 장관 후보자 3명의 인사청문채택보고서 채택을 놓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회의 시작 동시에 자진사퇴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한 당인지 코로나를 위한 당인지 모르겠다”며 이례적으로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3명 모두 낙마’를 주장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판단하라”고 맞받았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 국회의장실에서 박 의장 주재로 만나 김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해 논의했다.

자리에 앉자 마자 김 원내대표가 먼저 공세를 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실 인사 관련 문제는 청와대의 결단과 관련된 사항”이라며 “적격한 후보, 도덕성이나 능력·자질에서 문제없는 후보를 내세웠으면 얼마든 해결됐을 문제인데, 이번 장관 후보자 남은 세 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제대로 된 인물을 내세웠으면 얼마든지 합의가 됐을 텐데, 국민의 60%가 ‘장관 해선 안된다’ 하는 사람을 장관을 시켜달라고 요구하는 국면”이라며 “대통령이 이 부분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판단하면 된다”고 직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해선 “총리 자리의 공백은 명확하게 대통령과 민주당에 책임있는 상황”이라며 “정세균 전 총리 본인이 대권 행보 때문에 그만뒀는데 국정 공백 생긴 것이 누구 책임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앞으로 생길 모든 문제는 정 전 총리와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문제로, 그 책임을 국민에게 뒤집어 씌운다면 정말 무책임한 것”이라며 “교통사고를 내놓고 교통사고 낸 사람이 당한 사람에게 왜 당했느냐고 묻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지금 책임있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 직무유기라 말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저희는 국무총리 인준동의안 처리를 장관 인사청문회 결과와 별개로 우선해서 처리하자고 계속 말씀 드리고 있다”며 “회의도 합의를 해서 열었는데 (야당이) 무산시키고 가버렸다. 부적격이라 생각하면 부적격한 이유를 적고, 적격이라고 생각하는 청문위원들의 판단은 적어서 본회의에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어 “코로나 국면에 하루가 중요한 이런 시기에 국회가 아무 일도 못하게 발목을 잡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는 “작년엔 여러분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흔들기를 내내 했고, 백신 불안 부추기기도 했다”며 “이제와서 행정부를 총괄하는 총리 공백사태를 장기화시키는 일에 나서신다면 이는 그야말로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한 당인지 코로나를 위한 당인지 모르겠다”고 맹공했다.

얼굴을 붉힌 두 원내대표에 대해 박 의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험악했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돼 계속됐지만 30여분 만에 끝났고 여야는 오후 4시 다시 만나기로 했다.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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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박광연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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