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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2년 전 대만 발칵 뒤집어 놓은 '신생아 유기 사건' 범인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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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대만에서 아이를 낳아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남녀가 싱가포르에서 체포됐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3일 경찰이 지난달 28일 대만 수사당국의 요청으로 20대 남녀를 붙잡아 수사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대만 수사당국은 이 남녀에 대해 신생아를 유기해 숨지게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대만 지방 검찰청의 첸 주핑 대변인은 "당시 관계 당국은 이 부부를 체포 할 충분한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밝혔다.

신생아는 지난 2019년 2월 타이베이의 한 쓰레기 처리시설에서 쓰레기봉투에 담긴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이 사건에 대해 대만언론도 크게 다뤘다.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경찰은 이 남녀가 휴가를 보내던 대만에서 여자아이를 낳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생아는 이후 시내 한 식당의 음식물쓰레기 통에 담긴 채 버려졌다. 또 이 봉투는 쓰레기차에 실려 재활용 공장으로 옮겨졌다. 쓰레기 봉투에 담긴 시신은 공장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대만 수사당국은 쓰레기차 동선을 따라 100개가 넘는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출입국 기록 등을 조사한 끝에 용의자를 특정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녀는 사건 당일 오후 호텔에서 나와 싱가포르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묶었던 호텔에서 신생아의 DNA와 일치하는 혈흔을 발견했다. 또 태반 일부 조각도 찾았다.

당시 이들은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이 여성은 자신이 임신했다면 비행기를 타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 남녀는 지난해 10 월 24 일 소셜 미디어에 자신이 여자와 약혼했다고 발표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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