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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깊은 사과의 말씀"…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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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3일 입장문을 통해 자진 사퇴를 밝힌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지난 4일 박 후보자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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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박 후보자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저와 관련하여 제기된 논란들, 특히 영국대사관 근무 후 가져온 그릇 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하여는 청문회 과정을 통하여, 또한 별도의 입장문을 통하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렸고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도 성실하게 설명해 드렸다”면서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모두 저의 불찰이다. 그에 대하여는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후보자는 영국 주재 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 의혹’이 제기됐다. 부인이 찻잔과 접시, 차 주전자 등 도자기 1250여 점을 세관 신고 없이 '외교관 이사 물품'으로 들여왔다는 의혹이다. 배우자 부인이 도자기 수백 여 점을 찍어 SNS에 올린 게 드러나면서 문제가 됐는데, 심지어 일부를 배우자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소매업 신고 없이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박 후보자 측은 "대부분 영국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것들이고 가장 비싼 게 3만 원 정도"라고 해명했지만 역시 야당의 집중 공세를 피할 순 없었다. 그 탓에 지난 4일 열린 해수부장관 인사청문회는 사실상 '도자기 청문회', '밀수 청문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부인이 SNS에 올린 샹들리에(천장용 조명기구)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야당 의원들의 질의는 밀수 의혹에 집중됐다.

전날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더민초’ 화상 회의에서 40여 명의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최소 1명 이상 낙마 의견에 동의했고, 이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밝히는 등 여당 의원들의 낙마 요구를 거세게 했다.

<이하 박 후보자 입장문>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사퇴 입장문

안녕하십니까?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입니다.

그동안 저와 관련하여 제기된 논란들, 특히 영국대사관 근무 후 가져온 그릇 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하여는 청문회 과정을 통하여, 또한 별도의 입장문을 통하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렸고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도 성실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런 논란이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 그에 대하여는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님과 해양수산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정과제에 영향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지명해주신 대통령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끝까지 기원하겠습니다. 또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격려해주신 해양수산부 가족들과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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