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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커머스 실적 ‘부익부 빈익빈’…‘승승장구’ 쿠팡 vs ‘아뿔싸’ 롯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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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독식 경쟁 서막 올랐단 평가…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시장 재편 판가름낼 이슈

코로나19 여파에 언택트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이커머스가 가장 혜택을 누린 업종 중 하나로 떠올랐지만 모든 업체에 고르게 혜택이 돌아갈 순 없었다. 업계 상위 업체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동안 도전자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업계의 승자 독식 경쟁에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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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배ㆍ올 1분기도 74% 성장한 쿠팡…네이버도 매출 40%대 올라


쿠팡은 1분기 매출이 42억686만 달러(약 4조7348억 원)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74%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영업손실은 2억9500여만달러(약 3321억 원)로 180% 늘어났다. 쿠팡 측은 8700만 달러(약 979억 원) 규모의 일회성 주식 보상 비용이 반영되고, 투자와 고용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업손실이 늘어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매출이 2배 뛴 쿠팡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의 작년 매출액은 119억7000만 달러(약 13조3000억 원)으로 2019년(7조1000억 원)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후 콘퍼런스콜 모두발언에서 "쿠팡은 성장 주기(growth cycle)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내년에 전국적으로 쿠팡의 손길이 닿는 범위를 5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쿠팡의 신사업 중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배 이상 늘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1분기에 한 번이라도 쿠팡에서 물건을 구입한 적 있는 고객을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1603만여명으로 21% 늘었다. 지난해 말(1480만 명)보다 120여만 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지난해 매출이 37.6% 뛰며 코로나19 덕을 봤던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이 40.3% 오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1만 개였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올해 1분기 45만 개로 확대됐고, 지난해 76% 개선됐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도 올해 1분기 53% 더 성장했다. 브랜드 스토어도 320여 개로 늘었다. 쇼핑 라이브 거래액도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신세계·이마트를 등에 업은 SSG닷컴은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53.3% 늘어난 1조2941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매출은 9.8% 개선됐고, 거래액도 14%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가파른 성장세다. 영업이익도 166억 원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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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추격자 롯데온·11번가·인터파크


업계 상위권 업체가 실적 호조를 기록하며 몸집을 불려가는데 반해 추격에 나선 업체들은 사정이 여의치 않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1위 네이버(17%)에 이어 쿠팡이 13%로 2위다. 이어 이베이가 12%로 바짝 따라붙고 11번가(6%)과 롯데온(5%)도 추격 중이다.

갈 길이 바쁜 롯데온은 올해도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1분기 롯데쇼핑은 매출액 3조8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8% 주춤했지만, 영업이익은 620억 원으로 18.5% 나 상승했다. 백화점 매출이 11.5% 증가한데 비해 이커머스 사업 매출은 280억 원으로 전년 동기(480억 원)보다 41.9% 줄며 절반 가량이 날아갔다. 영업손실도 150억 원에서 290억 원으로 적자 폭을 확대했다.

롯데온은 비즈니스 모델 변경에 따른 셀러 수수료 매출 감소로 115억 원이 줄었고, 계열사 수수료 회계 기준 변경으로 89억 원이 비용으로 계상됐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4월 종합쇼핑몰에서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며 판매자 수수료를 인하해 수수료 매출이 줄었고, 동시에 수수료 수익으로 계상됐던 계열사 상품 판매 수수료가 4월부터는 비용으로 인식된 점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올 1분기 매출 280억 원과 비용으로 잡힌 115억 원과 89억 원을 더해도 지난해 1분기 매출 수준인 484억 원에 불과해 선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롯데온 관계자는 “오픈마켓으로 바뀌면서 매출과 거래액에서 차이가 생겼다”면서 “작년 9월부터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트래픽이 늘면서 1분기 거래액은 다소 늘었다. 2분기는 더 기대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11번가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억원 늘어난 1313억 원에 불과하다. 영업손실도 40억 원으로 작년 1분기(영업손실 48억 원) 대비 8억 원 개선된 수준에 그친다. 인터파크 역시 해외여행과 공연 등이 타격을 입으면서 올 1분기 매출은 7936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 줄고, 영업이익도 45억 원에서 -61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업계 구도가 상위 업체로 매출이 쏠리는 승자 독식 구조가 심화되면서 앞으로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인수할지가 이커머스 시장을 판가름내는 이슈가 됐다”라면서 “최근 티몬과 위메프, 롯데온 등이 셀러 수수료를 낮추면서 몸집 불리기로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현재 G마켓와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 인수전에는 롯데와 신세계·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본입찰은 당초 14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실사 작업 등에 차질을 빚으며 이달 말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투데이/남주현 기자(joo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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