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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첫 연패에, 훈련 소집 해프닝…캡틴 이창민 "남기일 감독님 믿고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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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주 남기일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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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

제주가 지난 8일 14라운드 수원FC전에서 1-3으로 완패한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첫 3실점이었고, 수원FC에만 2패를 당했기에 그 충격은 컸다. 남기일 감독은 공식 인터뷰를 거부하고 클럽하우스로 향했다. 선수단도 마찬가지. 이날 남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논의 후 수원FC전 뛴 선수는 회복, 출전 명단에 들지 않았던 선수는 슛 훈련을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선수단은 계속된 일정에 따른 피로를 호소하며 휴식을 원했고, 남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훈련은 취소됐고, 남 감독과 주장 이창민을 비롯한 고참급 선수 일부가 다음날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무기력했던 수원FC전에 대한 피드백을 했고, 향후 일정을 비롯 팀 재정비를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간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 남 감독은 이 자리를 “오해를 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던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이후 선수단은 클럽하우스에서 하루 훈련을 한 뒤 11일에는 수원 삼성전을 위해 수원으로 올라와 아주대학교에서 담금질했다.

그리고 맞은 12일 수원전. 제주는 이날 전반 수원을 압도했다. 주민규가 두 골을 몰아쳤고, 특유의 강한 전방 압박이 돋보였다. 남 감독과 선수단이 갈등을 겪고 있다면, 절대 보일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비록 후반 시작과 동시에 권한진이 부상으로 아웃됐고, 김영욱마저 퇴장당하는 변수 속 역전패했지만 제주의 조직력은 그대로였다. 남 감독도 경기 후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력은 박수받을 만했다고 본다”고 말한 이유다.

그런데 이날 경기 도중 한 매체로부터 마치 제주 선수단 내부에 큰 갈등이 있다는 뉘앙스의 보도가 나왔다. 사실과 달리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었고, 이미 남 감독과 선수단이 대화를 나누며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음에도 기사만 보면 여전히 분위기가 파국에 이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경기 후 선수들도 이 기사를 확인했다. 자칫 팀 ‘케미’가 급격하게 깨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한 이창민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이 숙소에서 남 감독을 찾아갔다. 구성원으로서 팀 내부 이야기가 알려져 와전된 기사까지 나온 것을 사과했고, 남 감독도 선수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이창민은 “감독님과 선수단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대화하는 과정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늘 있어 왔던 과정”이라면서 “우리를 흔드는 외부 소리에 가슴이 아프다. 감독님의 가르침은 여전하고, 우린 (감독님을) 믿고 따르고 있다. 팀은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고 남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남 감독도 “이번 일을 통해 저도 많은 것을 깨달았다. 선수들을 이해하게 됐고, 선수들도 제가 선수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느낀 것 같다. 팀이 하나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 했다. 올시즌 초반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던 제주가 첫 고비를 맞았다. 외부의 이야기와 달리 제주 내부에서는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삼고 있다. 선수단은 흔들림 없이 오는 16일 홈에서 열리는 대구FC전만 바라보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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