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초선인 김 의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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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이 제1야당 대표 경선에 공식 출격했다.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은 지난달 14일 출마 의지를 밝힌 뒤 약 한 달 만에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새얼굴임을 강조했다. "불가역적 변화"를 언급하며 과거와 단절을 말했다. 따뜻한 보수를 내세우며 "가장 낮은 곳의 아픔"을 역설했다.
과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맡았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에게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시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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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역적 변화 이끄는 기관차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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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초선인 김 의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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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불가역적 변화의 시작이 되고자 한다"며 "그 변화를 이끄는 기관차가 되겠다"고 말했다.
'따뜻한 보수'로의 변화도 천명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가야 할 곳은 높은 정상이 아니다"며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노동자가 철판에 깔려 죽은 현장이고 임대 전단지가 날리는 빈 상가이며 삼각김밥으로 한 끼 때우고 콜을 기다리는 편의점이다"고 말했다.
핵심 공약으로 △공천 철칙 확립 △청년 공천 30% 할당 △엔지니어링 정당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 설립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가장 중요한 당 개혁은 공천 개혁"이라며 "당 대표나 최고위원이 절대로 개입할 수 없는 공천룰을 확립하고 저부터 공천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다음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의 모든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20세부터 39세 청년들에게 기초 및 광역자치의회 공천 30%를 할당하겠다"며 "이를 위해 25세로 돼 있는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 나이를 20세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청년 정치인 생태계 조성 방법으로는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 설립을 언급했다.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청년 정치인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다.
김 의원은 "이 기금을 활용해 청년들이 정책을 개발하고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물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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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 못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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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초선인 김 의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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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는 참신함이다. 당의 새로운 얼굴로서 변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도로한국당'이란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과거와 단절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못 돌린다"며 "이제는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당을 이끄는 게 시대에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방향은 분명히 변화다. 민생과 중도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에 그런 모습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당 대표에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과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초선이 말하는 변화와 다른 후보가 언급한 변화는 다르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초선이 당 대표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당의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당을 변화시키겠다는 말을 누가 하는 게 그 진정성이 국민에게 가장 정확하게 전달될 것인가. 그건 자명하다"고 말했다.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설전을 벌인 '대선배' 홍준표 의원에게는 변화를 주문했다. 홍 의원의 과거 '막말 논란'을 의식한 듯 대통령 선거에서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홍 의원이) 우리 당에 들어오려면 후배들에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셔야 한다"며 "그때 상처받은 사람에게 쿨하게 사과만 하시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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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 지적에 "나는 국민 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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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초선인 김 의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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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자신에게 제기된 여러 비판을 해명했다. '송파갑 불출마 선언이 지역구를 버리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지적에 "대한민국 국회의원 300명 중 송파갑 지역구가 자기 지역구임에도 그걸 내려놓겠다고 말할 수 있는 의원은 없을 것이다"며 "당 대표 자리가 경력 쌓기 용으로 사용되는 게 아니라는 걸 입증하지 않으면 누가 날 믿어주겠느냐. 그런 부분에서 자기를 희생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먼저 송파구 주민께 양해 말씀을 올렸다. 처음에는 많이 화가 나셨는데 지금은 섭섭해하면서도 이해를 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승민계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프레임"이라며 "'김무성계다', '유승민계다', 지금은 '김종인 아바타'라고 하는데 세 가지가 가능하면 나는 정치적으로 거의 신(神)급의 경지에 이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누구하고도 (마음이 통하면) 손잡고 같이 가는 것이고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라며 "그것으로 계파라고 이야기하면 나는 국민 계파"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 영입대상으로 고려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빨리 들어오는 게 낫다"며 "제3지대에서 정당을 만들겠다고 귀한 시간 낭비하지 마시라"고 했다.
윤 전 총장에게 제기되는 정치적 중립성 훼손 비판에는 "정치적 중립성 훼손이 아니다"며 "윤석열이 정치로 몰린 건 전적으로 문재인 정권의 탓이다. 윤 총장의 정치적 야욕이나 의도는 단 1%도 없었다고 본다"고 했다.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한 것을 두고 '상왕 정치'라는 비판에는 "대선에 도움 될 수 있으면 그 누구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저 위의 누구를 두고 살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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