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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文 빠진 `김정은 화보집`에…통일부 “의미부여할 사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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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문 패싱이란 일각 분석에 발언

"북한 나름대로 대외활동 방식 있을 것"

정세현·태영호도 "文 없는 것 당연"

"북, 남북관계 외교관계로 안봐" 평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통일부는 13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 외교활동을 정리한 사진집을 발간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부분을 제외한 것과 관련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사안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나름대로 최고지도자의 대외 활동을 기념하고 정리하는 방식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내에서는 남북관계를 외교 관계로 보지 않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 부분이 제외됐다는 일각의 해석을 에둘러 설명한 것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북한 출판사가 화첩 발간 시 수록 범위, 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북한 내부적으로) 여러 판단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12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화보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의 한 사진. 김 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이 실려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은 실리지 않았다(사진=외국문출판사 화보 캡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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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전날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통해 김 위원장이 2018년 3월부터 2019년 6월까지 해외 정상과 만나거나 공식 회담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분량은 295쪽짜리 화보집으로, 북중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북러정상회담과 관련한 사진이 순서대로 담겼다.

그러나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내용은 전혀 담기지 않았다. 2019년 6월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설명하면서도 문 대통령의 모습은 빠졌다. 이를 두고 경색된 남북관계 상황을 반영해 북한이 의도적으로 문 대통령의 모습을 제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선 남북관계를 외교 관계로 보지 않기 때문에라는 해석도 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은 대외관계와 남북관계는 엄격하게 구분한다. 남북관계는 대외관계가 아니다”라며 북한의 ‘대외관계’를 다룬 화보집에 문 대통령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북한 고위급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을 정책적으로 구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북한에서의 외교 범주에는 남북관계가 들어가지 않는다”며 “당연히 우리와 관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은 빠진 것”이라고 정 부의장의 의견과 같은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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