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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시나쿨파]머스크, 증시라면 투자자 기망한 혐의로 구속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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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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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혁신 기업가가 아니라 개미(개인투자자)들을 등치는 ‘사기꾼’이라고 불러야할 판이다.

그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온라인 성명을 내고 환경을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 환경 들먹이며 비트코인 결제 중단 : 그런데 변명이 참 궁색하다. 환경을 들먹여서다. 지구 온난화에 관심을 갖고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운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이런 말을 했다면 진정성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머스크가 이런 말을 하다니… 참 낯설다. 그는 지구 환경에 대해 발언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이같은 조치는 암호화폐(가상화폐) 개미들을 격분시키고 있다. 올 들어 암호화폐 랠리를 이끈 장본인이 바로 머스크여서다.

그는 2월 초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테슬라가 모두 15억 달러(1조6939억원)어치 비트코인을 매입했으며, 자사가 개발한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을 쓸 것이라고 밝혀 암호화폐 랠리를 이끌었다.

그런 사람이 돌연 비트코인 채굴에 전기가 많이 먹는다며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했다. 환경을 생각했다면 ‘전기 먹는 하마’로 익히 알려진 비트코인을 사지 말았어야 했다.

한마디로 그가 개미들의 뒤통수를 친 것이다. 그런데 그가 개미들의 뒤통수를 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내 비트코인은 팔지 않았다” : 지난달 테슬라는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중 일부를 몇 개월 만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슬라는 지난달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매입했던 15억 달러 어치 비트코인 중 10%를 2억2700만 달러에 매각해 1억1000만 달러(1220억원)의 차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앞선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발표했을 당시 테슬라는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을 장기 무형자산으로 회계처리 하고 분기별로 암호화폐 보유 현황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테슬라가 비트코인 매입을 발표하며 투자를 독려하던 1분기 동안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해 차익을 실현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따라서 개미들은 흥분했다.

머스크는 부랴부랴 트윗을 올려 "내가 개인적으로 보유한 비트코인은 팔지 않았다"며 "테슬라가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한 것은 비트코인이 현금으로서 유동성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미들은 "말도 안되는 변명"이라며 "차익을 실현했음을 솔직히 인정하라"고 머스크에 반발했다.

이쯤 되면 머스크는 상습범이다. 따라서 투자자를 기망한 혐의로 구속돼 마땅하다. 암호화폐가 규제당국의 감독이 온전하게 미치지 못한 거래소이기 망정이지 당국의 규제를 제대로 받는 증시였다면 머스크는 구속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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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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