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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의 '관세 폭탄' 효과… 中 대미 수출 75조 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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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국의 대미 수출이 올 3월에 끝난 지난해 회계연도에 관세 부과 이전 당시보다 670억 달러(약 75조 4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트레이드 데이터 모니터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회계연도에 미국의 중국 제품 수입은 4720억 달러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2018년 7월 이전의 5300억 달러보다 670억 달러가 줄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무역 관행 개선을 요구하며 중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바이든 대통령 정부도 전임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유지했다.

미국이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제품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3700억 달러 규모의 품목에 고율 관세가 부과됐고, 현재는 그 규모가 전체 수입품의 50%가량으로 줄어들어 2500억 달러가량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계기로 수입 다변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국산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고 WSJ이 보도했다.

그 최대 수혜국인 베트남은 2018년에 미국의 주요 수입국 순위 12위였으나 현재 6위로 도약했다. 최근 공급난이 발생한 반도체가 그 대표적인 품목으로 미국은 중국산 반도체를 대신해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산 반도체 수입을 늘리고 있다. 또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통신장비, 컴퓨터 액세서리 등의 품목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WSJ이 전했다.

미국의 대중 수입 규모가 줄어들면서 수입업자가 미 재무부에 납부하는 관세 수입액이 지난해 회계연도에 660억 달러를 기록해 2020년 2월 당시의 760억 달러보다 100억 달러가량 줄었다.

미국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대중 수입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회계연도에 미국의 대중 수입은 4720억 달러로 2018년의 5390억 달러보다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전쟁 종식을 위해 지난 2020년 말에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끌어냈으나 코로나19 확산 사태 등으로 인해 중국이 미국에 약속했던 수입 확대 조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2일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정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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