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일론 머스크,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돌연 중단에 가상화폐 급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일론 머스크가 게재한 도지코인 구매·결제 시스템 관련 설문조사 캡처 |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차량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4.71% 폭락한 4만869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연일 상승세를 거듭하던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3월 8일 이후 처음이다.

도지코인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8% 폭락한 39.87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도지코인이 40센트 이하로 하락한 것 역시 3월 3일 이후 처음이다. 도지코인은 20% 가까이 폭락하면서 시가총액 4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의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최대 인플루언서로 꼽힌다. 머스크 스스로 ‘도지파더’(도지코인의 아버지)를 자처하며 도지코인을 언급하는 트윗과 인터뷰를 지속적으로 게재하면서 그의 발언에 따라 도지코인 가격은 등락을 반복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통한 테슬라 구매·결제 시스템 도입에 대한 투표를 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도 가상화폐인 도지코인을 통한 결제를 가능하게 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머스크의 발언 이후 최근 암호화폐 급등세를 주도했던 이더리움마저 급락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7.71% 급락한 385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400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4300달러선을 뚫기도 했다.

머스크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환경론자의 비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빌 게이츠는 지난 3월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알려진 그 어떤 다른 방식보다 더 많은 전기를 소비한다”며 기후 문제에 비트코인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주로 화석연료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를 겨냥한 것이다.

이는 친환경 전기차 테슬라와는 반대되는 행보로 머스크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컴퓨터를 대량 가동하면서 전기가 많이 들고 있다며 이로 인해 화석 연료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결제 허용 중단의 배경으로 꼽았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비트코인으로 차량을 구매하는 것을 보류하기로 했다.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들어가는 화석연료 사용 급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가상 자산은 여러 차원에서 좋은 아이디어고 미래에도 전도유망할 것이라고 믿지만 환경에 큰 비용을 들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지는 않을 것이며 보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채굴이 가능해지면 즉시 거래에 사용할 것”이라며 “거래당 소모 에너지가 비트코인의 1%보다도 적은 다른 가상 자산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vivid@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