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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더민초 "최소 1명 낙마"에…진성준 "정당치 않아"·정청래 "분란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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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의회민주주의 원리와 안 맞아"

정청래 "논리적 명분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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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야당이 임명 부적격 판정을 내린 '임·박·노'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 초선의원들의 낙마 요구에 일부 친문 인사들이 공개 비판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인사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윤호중 원내대표님께 건의합니다'란 글을 쓰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야당 지도부와 흥정해 결정하거나, 부적격 인사가 누구인지 특정하지 않은 채 누구라도 한 명은 낙마시켜야 한다고 요청하는 것은 정당하지도 않고 의회민주주의의 원리와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문위원들이 소관 상임위원회를 열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해 결론을 내도록 해 달라"며 "상임위원회의 결정에 맡기는 게 국회 운영의 기본원칙에 부합한다"고 건의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장관 후보자 최소 1명에 대해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민초는 이날 오전 초선 81명 중 40여명이 참석한 전체회의를 연 뒤 당 지도부에 장관 후보 3명 중 최소한 1명 이상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다만 결정권자의 권한을 존중해 부적격 대상자를 따로 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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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민초의 낙마 요구가 나온 뒤 진 의원에 이어 친문 강성파인 정청래 의원도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될 수 있으면 어떤 의견을 내더라도 인사 문제만큼은 비공개로 물밑에서 하는 게 맞다"면서 "일부 의원들이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해서는 자제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은 더민초의 낙마 요구에 대해 "국무위원, 장관 임명권은 대통령 고유한 인사 권한. 그래서 같은 한 공동체의 여당이라면 조용히 얘기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굳이 이름도 적시하지 않고 1명, 그러면 마치 시장에서 물건값 흥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누구라고 이름도 말하지 않고 1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논리적 명분이 약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요구는) 괜히 갈등을 유발하고 분란만 조장할 것"이라며 "사실은 이렇게 한다고 해서 어떤 효과가 있거나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그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더민초의 공식 요구와 관련해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14일까지 국회의 의견을 요청하셨다"며 "그때까지 다양한 의견들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수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14일은 문 대통령이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한 기한이다.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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