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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플레 공포' 美증시 급락…"변동성 큰 기술주 대신 내수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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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개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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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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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뉴욕 증시의 인플레이션 쇼크가 이날 국내 증시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고 내수주 중심의 투자를 조언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1.50포인트(1.99%) 내린 3만3587.6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29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는 전날보다 89.06포인트(2.14%) 내린 4063.04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357.75포인트(2.67%) 내린 1만3031.68로 마감했다.

기술주가 매도장세를 이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은 모두 2% 넘게 내렸고 테슬라는 4% 하락했다. 알파벳도 3% 이상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인플레이션 공포에 급락했다. 장 시작 전 발표된 물가 지수가 12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전월 대비 0.8% 급등했다. 2009년 6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며, 시장 전망치인 0.2%도 크게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지난해보다 3% 올랐고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1982년 이후 최고치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같은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며 만약 지속될 시 행동에 나선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입장에 의구심을 갖는 모양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 입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데다 인도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 훼손 우려도 높아지며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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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09.43)보다 47.77포인트(1.49%) 내린 3161.66에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78.61)보다 11.41포인트(1.18%) 내린 967.10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9.6원)보다 5.1원 오른 1124.7원에 마감했다. 2021.05.12.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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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의 인플레이션 쇼크는 국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발 악재에 영향을 받아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연준의 조기 정책 정상화 불안감이 해소되지 못하는 상황에 주요국 모두 지수 레벨이 고점 부근에 있어 이익 실현 욕구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외국인 순매도 강도가 역대급이었다는 점, 지난 2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의 급락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정 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일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금리 상승 우려와 기술주 약세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내수주 중심으로 방어적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가치주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겨낼 수 있는 내수주에 대한 긍정적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 상승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이겨내고 있는 음식료 관련주, 수요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미국·중국 등의 내수소비 관련주로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고려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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