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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만찢남’ 활약에도 패한 오타니, “내 타격으로 경기 바꾸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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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6)가 한 경기에서 투수, 타자, 야수로 모두 뛰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지만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5회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 위기에 몰린 오타니는 8회초 테일러 워드가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패전을 면했다. 하지만 7회를 마지막으로 8회말 투수 애런 슬레거스와 교체돼 등판을 마쳐야했다.

마운드를 내려온 오타니는 벤치가 아닌 외야로 향했다. 조 매든 감독은 9회 오타니의 타석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오타니를 경기에서 빼지 않고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오타니는 이전에도 투수 등판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이도류' 경기를 한 적은 있지만 수비까지 소화한 것은 메이저리그 커리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승부수가 무색하게도 에인절스 불펜진이 8회말 4실점하면서 패색이 짙어졌고 오타니는 팀이 1-5로 지고 있는 9회초 1사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지만 삼진으로 침묵했다. 에인절스는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매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투구수가 88구에 이르렀기 때문에 8회 등판은 고려하지 않았다. 9회까지 1-1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오타니를 수비에 넣었지만 아쉽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라며 아쉬워했다.

오랜만에 제구에 어려움 없이 공을 던진 오타니는 “오늘은 직구가 정말 편안했다. 스플리터나 브레이킹볼을 던질 수도 있었지만 직구만으로 아웃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표했다.

투구를 마치고 우익수로 나선 것에 대해서는 “6회쯤 외야수로 나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팽팽한 승부였고 9회 내 타석이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타석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면 전력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1952년 하비 하딕스 이후 10탈삼진을 잡아낸 경기에서 외야수로 나선 첫 번째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런 만화 주인공 같은 활약에도 팀의 패배는 막을 수 없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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