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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장제원 “황교안, 어설픈 백신 정치로 국민 짜증…나라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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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방미 중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전 대표께서는 자중하기 바란다. 황 전 대표는 전직 미래통합당 대표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전직 국무총리”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대권행보가 급했다지만, 미국까지 가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라도 백신을 달라니?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역 국민만 국민인가?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로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국민 앞에서 백신까지도 편가르기 도구로 이용하는 전직 총리의 어설픈 백신 정치가 국민들을 얼마나 짜증나게 하고 있는지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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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4년 내내 편 가르고 갈라 치고 오로지 문재인 편만 국민인 나라를 만든 문재인 정권도 신물이 나는데, 이제는 명색이 대권 후보라는 전직 국무총리의 희한한 편 가르기에 국민들은 ‘백신으로 장난하나?’라고 묻고 있다. 낯 뜨겁다. 제발 이러지 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황 전 총리는 방미 기간에 여러 경로를 통해 백신 1000만 회분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 등이라도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차원에서라도 지원을 부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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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의 지적에 황 전 총리는 13일 “제 진심이 잘못 전달된 것 같아 황당하고 미안하다. 이 문제로 거듭 왈가왈부하는 것은 지금도 백신 부족으로 고통 받고 계신 국민께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제 진의만 설명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번 방문으로 미국이 우리나라에 백신을 지원해 줄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제가 노력한 부분도 있겠지만 동맹의 가치가 발현된 것 같아 반가웠다. 그런데 여당은 ‘백신외교를 함께 하자’는 야당의 제안을 거절했다. ‘의원 몇 명이 가서 되는 게 아니라’고 하면서 말이다.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 된다’고 하니 답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을 하라고 압박을 하고자 몇 가지 예를 든 것이다. 만약 소극적으로 해서 협상을 그르치면,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다는 압박이었다. 오로지 청와대, 정부, 여당을 독려하기 위한 수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황 전 총리는 “저는 ‘국민 편가르기’ 생각은 전혀 없다. 장의원님을 비롯해 이 일로 마음 상하신 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린다. 다급하고 절박한 마음에서 한 절규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저는 마지막까지 국익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돌아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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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장 의원은 다시 “편 가르기 의도가 아니었다니, 무척 다행”이라면서도 “그러나,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황 대표님의 모든 발언이나 행동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고 재차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있는 지역 백신 지원 부탁’ 발언이 해명하신 것처럼 ‘다급하고 절박한 마음에서 한 절규’이거나 ‘문재인 정권에 대한 압박’이라고 느껴지기 보다는 정치적 외교적 경솔함으로 비춰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인가? 황 대표님의 해명에 대해 국민들께서 얼마나 공감하실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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