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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화 수소·태양광 투자 실탄장전, 산은이 5조원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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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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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가 주관하는 '2020 그린뉴딜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국회·정부·지자체에서 그린뉴딜 정책을 이끄는 정책 리더들이 총출동하는 '2020 그린뉴딜 엑스포'는 친환경 에너지전환 정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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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수소와 태양광 등 그린뉴딜 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을 한껏 장전했다. 채권 발행과 유상증자에 이어 이번엔 KDB산업은행을 통해 5조원을 대거 수혈했다.

한화그룹은 앞으로 5년에 걸쳐 총 9조원을 그린뉴딜 사업에 쏟아붓는다. 이번 산업은행의 자금 투입 결정은 한화 그린뉴딜 청사진에 시장이 힘을 실어줬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한화의 친환경기술 M&A(인수합병)와 R&D(연구개발), 설비투자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는 12일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진천공장서 열린 협약식에서 "그린에너지 사업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한화, 5년간 총 9조원 수소·태양광에 집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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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화종합화학 박승덕 대표,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 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한화에너지 정인섭 대표, 한화파워시스템 조현수 대표./사진=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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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날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이 5년간 최대 5조원을 한화그룹 태양광 및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자금으로 공급하는 내용이다.

한화그룹은 수소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북미 수소공급망 강자 니콜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지난 연말엔 미국 수소탱크업체 시마론 지분 100%를 인수했다. 미국 수소시장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히 진행하는 셈이다.

또 미국·유럽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건설·운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로잉에너지랩스(GELI) 인수로 인공지능(AI) 기반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날 협약은 산업은행으로 대표되는 금융권이 한화가 그리고 있는 중장기 그린뉴딜 청사진에 공감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산업은행이 저탄소 및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한건 한화그룹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향후 5년 간 최대 9조원을 태양광과 수소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와 그린본드 발행 등을 성공적으로 이어 왔다. 산은과 협약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단순한 태양광 모듈 생산·판매 중심이 아닌 정보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수소분야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본드-유증 이어 '5조원 대박'...시장이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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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사진=한화




한화는 대규모 그린뉴딜 투자계획 수립과 함께 적극적으로 자금 확보를 추진해 왔다. 올해 계열사 전체 그린본드(녹색채권) 발행 규모만 7000억원에 달한다. 녹색채권은 친환경 사업 자금 조달로 목적을 특정한 채권이다. 모두 수요예측 예정 금액을 초과하며 흥행하고 있다.

(주)한화가 5월 1500억원 규모 녹색 채권을 발행했고, 한화솔루션은 4월 유럽 및 아시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첫 녹색채권 해외공모를 진행했다. 10억위안(약 1700억원) 규모로 기존 유상증자 자금과 함께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어 한화건설이 발행한 녹색채권 1200억원은 친환경건축물 건설,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철도 건설 프로젝트 등에 투입된다. 지난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미래 친환경 도심 이동수단인 UAM(도심항공모빌리티)산업 환경 조성을 위한 ESG채권 2600억원을 발행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35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해 말 그대로 그룹 전체가 자금확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산은과 5조원 규모 협약을 맺으면서 한화 그린뉴딜 투자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경영 성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개선) 활동에 대한 노력을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공식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첨단 태양광·수소기술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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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수소생태계 구축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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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확보가 이뤄진 만큼 기술 개발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 중이다. 투자비가 낮고 다양한 조건에 적용 가능해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한 층 키울 수 있는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마론 인수를 통해 초고압, 초대형, 초경량 수소탱크 양산 기반도 다졌다.

한화종합화학은 글로벌 수준의 가스터빈 성능개선 및 수소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했다. 국내서 관련 기술을 확보한건 한화가 처음이다. 가스터빈 개발과 실증을 통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민자발전사업자로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또 녹색기술 관련 중소·중견 기업 육성을 위해 연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한화와 산은이 각각 300억원, 민간에서 400억원을 조달한다. 김동관 대표는 "유망 중소·중견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함께 멀리'의 발걸음은 국내 그린에너지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김 대표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 박승덕 한화종합화학 대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조현수 한화파워시스템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협약식은 한국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RE100을 선언한 한화큐셀 진천공장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RE100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대체한다는 의미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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