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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매머드 대선조직 과시한 이재명… “경선일정 원칙대로 해야”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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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경선연기론에 명확한 반대 피력
지도부 결정 따른다던 입장서 돌아서


‘광장’엔 이해찬계 포함 친노·친문 합류
현역의원들 다음주 ‘성공포럼’ 세력화
서울신문

이재명(앞줄 오른쪽 네 번째)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조정식(다섯 번째) 의원, 이종석(세 번째) 전 통일부 장관 등 민주평화광장 발기인들이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필승을 외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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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선 연기론에 대해 “원칙대로 하면 제일 조용하고 원만하고 합당하지 않나”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가 경선 연기를 분명하게 반대한 것은 처음이다.

이 지사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정책 토론회와 마포구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 잇달아 참석했다. 앞선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과 대선 정책을 공유하는 자리였고, 민주평화광장은 매머드급 전국 지지자 조직이다.

토론회 후 이 지사는 경선 연기론 관련 질문에 “국민들이 안 그래도 삶이 버거운데 민생이나 생활개혁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지난달 28일 “상식과 원칙에 따라서 해야 한다”면서도 “당이 (경선을 연기)하라면 따를 것”이라고 했던 유보적 태도에서 ‘당헌대로 9월 선출’로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 지사가 작정하고 조직세를 과시하는 날 경선 연기론을 일축한 것은 국회의원을 지낸 이낙연·정세균 등 경쟁 후보들보다 당내 기반이 탄탄하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공식 후보로 조속히 선출돼야 당 조직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에스티아이 여론조사(10~11일, 전국 유권자 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는 ‘특정주자가 불리할 수 있으므로 당헌·당규에 따라 9월에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39.9%를 기록했다. 이어 ‘시기는 상관없다’가 35.2%,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16.9%였다.

각계인사 1만 5000여명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린 민주평화광장은 이해찬 전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을 흡수해 확대 재편한 전국구 조직이다. 이해찬계 5선 조정식 의원과 참여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전 장관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지난 6일 이 지사의 봉하마을 방문에 동행한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도 포함됐다. 광장에 힘을 보탠 인사들의 면면은 이해찬계를 고리로 친노·친문계가 대거 합류한 게 특징이다. 이 지사는 출범식 2부에 참석해 “앞으로 먼 길을 함께 서로 손잡고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오는 20일에는 이재명계 의원들이 ‘성장과 공정포럼’(성공포럼)을 발족해 본격적인 여의도 세력화에 나선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당이 4·7 재보궐선거 패배 후 서울시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민주당 지지 이탈층을 흡수하는 ‘친문·친민주당 차별화의 적임자’라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기동민 의원이 최근 의원들에게 배포한 보고서에는 “민주당은 보기 싫은데 이재명은 다른 면이 있지 않나”, “민주당과 각을 세우는 게 더 낫다” 등의 인터뷰 결과가 담겼다. 2030 여성에서 이 지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다는 점은 과제로 꼽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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