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삼성전자·LG그룹, 직원들에게 '백신휴가' 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네이버 이어 백신 휴가 도입 확산
SK, 현대차, 카카오 등도 검토 중
한국일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그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전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백신을 맞는 전 직원에게 접종 당일 하루 유급휴가를 보장하고, 이상 반응이 있으면 의사 소견서 등 증빙서류 없이 접종 후 최대 이틀까지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해왔다"며 "정부의 권고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 내 최대규모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전날 회사에 공문을 보내 백신 접종 직원 전원에게 접종 당일과 이후 이틀까지 총 사흘간의 유급휴가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회사는 접종 당일 전 직원에게 휴가를 보장하되, 노조 측이 요구한 접종 후 이틀간의 휴가는 이상 반응을 호소한 직원들에게만 보장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LG그룹도 이날 백신 휴가제 도입을 결정했다. 주요 기업 중 그룹 차원에서 백신휴가제 도입을 결정한 것은 LG가 처음이다. LG그룹은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백신 이상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 당일과 다음날 이틀간 유급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별로 백신 휴가 연장 여부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임직원 건강과 정부 권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백신 휴가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고령층과 사회복지시설 직원 등 일반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하면서 이상 반응 접종자를 위해 지난달 1일부터 '백신 휴가제'를 도입했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난 접종자는 의사 소견서 없이 접종 후 최대 이틀간 병가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민간부문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따라달라고 권고했다.

삼성전자와 LG그룹 외에도 SK그룹 계열사와 현대자동차 등도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앞선 이달 6일 전 계열사 임직원 6,500명을 대상으로 백신 휴가제를 도입한다고 밝혔고, 카카오도 백신휴가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