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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석 달 사이 시장가치 반 토막 난 中 최대 배달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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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배달의민족이라 할 수 있는 ‘메이투안’의 주가(홍콩증시)가 11일 기준 5.25% 떨어진 249홍콩달러(약 36,000원)를 기록했다. 올 2월 주당 460 홍콩달러(67,000원)보다 45% 가까이 떨어진 수치로, 시장가치(2천 60억 달러, 약 232조 원)의 절반가량이 수개월 사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이번 폭락의 배경에는 메이투안이 반독점법 위반으로 대규모 벌금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왕싱 CEO가 중국 당국의 간섭을 분서갱유(진시황 말기 사상 서적을 태우고 유학자들을 생매장한 일)으로 비유해 우회 비판을 한 것이 원인이다.

중국 시장규제관리국은 메이투안이 입점 소공상인들에게 자사 플랫폼에서만 판매를 강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같은 이유로 알리바바 그룹에게 전년 매출액의 4% 수준인 3조 937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알리바바와 같은 기준으로 벌금 액수가 결정된다면 메이투안은 46억 위안(약 8,000억 원)의 벌금을 내야한다.

중국 정부와 상하이시 당국은 반독점법 위반에 이어 메이투안에 플랫폼 노동자의 근무환경 개선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운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메이투안과 어러머 등 주요 식품 배달 플랫폼은 배달원과의 직접 고용 관계나 근로계약 관계를 맺는 것을 피해왔다. 현행 규정에서 음식배달 플랫폼에서의 고용은 ‘유연한 고용’으로 간주된다. 때문에 플랫폼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5월 10일 상하이소비자권익위원회은 메이투안과 핀둬둬 등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 임원을 만난 자리에서 노동 환경 개선과 소비자를 오도하는 관행을 바꿀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고 거버넌스를 강화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을 촉구했다.

메이투안은 배달원들의 근무 조건 개선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고정 수수료를 철폐하고 거리, 가격, 배달 시간 등에 따라 차등을 두는 수수료로 바꿔갈 계획이다. 또 배달원의 공휴일 추가 등 근무 경험 향상을 약속했다.

글: 조상래(xianglai@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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