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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여당 “최소 1명 낙마” 확산…청 “무겁게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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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들 “지도부 결단을” 거센 요구…청, 수용 여지 열어둬

국민의힘 원내대표 “3명 모두 부적격”…공세 고삐 안 풀어

[경향신문]



경향신문

여당 단독 소집된 총리 청문특위 국회에서 12일 여당 단독으로 소집된 김부겸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서병수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요구하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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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부적격’ 논란에 싸인 3명의 장관 후보자 거취를 두고 “최소 1명 이상 낙마” 의견이 공개적으로 쏟아졌다. 국민의힘은 3명의 후보자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청와대와 야당 사이에서 진퇴양난 상황에 놓여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독주’ 프레임으로 공격할 수 있다며 여유 있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장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재송부를 요청한 지 이틀째인 12일 민주당 내부에선 “지도부가 낙마를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는 “최소 1명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강력히 권고해달라”고 지도부에 요청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민초의 의견을 언급하며 야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최고위원이 낙마에 대해 거론한 건 처음이다. 5선 이상민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임혜숙·박준영 후보자 임명 반대 의견을 분명히 표명해야 한다”고 지도부에 요구했다.

잇따른 ‘낙마’ 의견 표출은 지도부를 위한 ‘명분쌓기’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지도부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자 여론을 전달하며 지도부에 힘을 싣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다.

야당의 공세는 한층 거세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후보자 3명 모두 명확하게 부적격자이기 때문에 사퇴하거나 지명 철회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김부겸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많은 부적격 사유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후보자 3명 중 최소 2명은 낙마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3명 중 1명 떨어뜨린다고 그걸 받아들이는 게 맞느냐”고 말했다. 1명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엔 민주당이 2명 이상을 낙마시키지는 못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1명 이상을 낙마시킬 경우 사실상 ‘3명 모두 임명’ 입장을 밝힌 청와대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가 된다. 반대로 세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의회 독주’라는 야당의 공세에 직면하게 된다. 김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초선 의견을 잘 수렴하고 야당과 협상해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민주당 의견을 수용할 여지를 열어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민주당 내 의견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어떤 방침을 정해놓고 재송부 요청을 한 게 아닌 만큼 여러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내부에선 장관 후보자 통과를 상임위원장 재분배 문제와 연계시켜 협상하자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도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얻지 못하더라도 다른 ‘알짜’ 상임위원장 자리를 야당 몫으로 가져오자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김 대표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원장과) 인사 문제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다른 많은 쟁점과 총리 임명동의안이 연관되어야 하는 까닭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대화와 협상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민주당 의원은 “야당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지도부는 청와대에 공을 다시 돌리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곽희양·심진용·이주영·박광연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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