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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홍준표 “억울히 쫓겨났다” 이틀 6차례 ‘폭풍 페북’…‘나 돌아갈래’[정치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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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10일 복당선언 후 연달아 페북 글

“나는 정통보수…청년층이 지지 견인”

당 안에선 의견 엇갈려…답답함 큰 洪



헤럴드경제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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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간 복당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글을 6개나 올리는 등 '폭풍 페북'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홍 의원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을 문제 삼자 그는 12일 페이스북에서 "나를 강경보수로 음해하면 덕을 보는 세력은 더불어민주당 뿐"이라고 했다.

이어 "굳이 말하자면 정통 보수주의자라고 할 수 있지만, 극우나 극우와 동일시하는 소위 강경보수는 턱도 없는 말"이라며 "국적법, 반값아파트 법안을 통과시킬 때는 좌파라고 비난하고, 이제 와서 당내 일부 계파가 (저를)극우로 몰아 복당을 훼방 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를 못 들어오게 하면 자기 계파 보스가 후보가 될 것으로 보는가"라며 "정당히 경쟁해 후보가 될 생각을 해야 한다. 상대방을 음해하고 모략해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고 다그쳤다.

홍 의원은 이날 20·30대 청년층에 대한 '불호'가 있다는 주장에는 "저의 지지율을 견인하는 세대가 20·30대라는 게 통계지표상 명확하다"며 "아무 근거 없이 20·30대가 제 복당으로 달아난다는 어처구니 없는 억측으로 정치 사술(詐術)을 펼치는 일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올린 글에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제 복당에 찬성하고, 당 원내대표 후보였던 김기현·권성동·김태흠 의원도 찬성했고 유의동 의원도 반대하진 않았다"고 했다.

또 "의원총회에서 복당 청문회를 열어 논의해 결정해주시고, 안 되면 전당원 모바일 투표라도 추진해 결정해주실 것을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에게 정중히 요청한다"며 "한 사람의 복당 문제가 전당대회 이슈가 되면 안 된다.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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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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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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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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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이 과정에서 사적 문자 내용까지 공개키도 했다.

그는 "당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면 반대가 많을 것이라고 한 하태경 의원이 정작 본인은 반대하지 않겠다고 문자를 보냈다"며 "(이렇게)국민의힘 의원들의 (저의 복당을)단체로 반대한다는 말은 들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 의원은 곧장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급해도 사적 문자까지 앞뒤를 자르고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며 "사적 인사 겸 덕담이었다"고 받아쳤다.

홍 의원은 본인이 복당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합류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일각의 예측을 의식한 듯 "저는 윤 전 총장 입당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모두 무대 위에 올려 용광로 같은 대선 경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저는 억울히 쫓겨나 1년2개월간 풍찬노숙을 했다. 일부 극소수의 반대가 있다고 해 정당 가입의 자유를 막는 것은 민주 정당이 아니다"며 "우리 당 출신 두 대통령을 정치 수사로 구속한 이에게 입당을 애걸하고, 다른 당 대표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합당을 추진하는 마당에 같은 당 식구였던 '막장 공천' 희생자의 복당을 막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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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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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권주자인 초선의 김웅 의원은 "(홍 의원의)말 한 마디가 우리 당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며 "선배님이 변할 때가 바로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라고 비토 목소리를 냈다.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홍 의원이 복당 청문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이미 당에 들어온 것을 넘어 당을 장악한 것처럼 절차까지 지시한다"며 "홍 의원의 복당 문제가 의총이나 전당원 투표 안건이 된다는 생각 자체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다음 대선까지 밖에 계시라"며 "내년 대선 후 제가 앞장서 모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중도화의 길로 국민에게 지지와 호감을 쌓아가는 국민의힘이 홍 의원 복당으로 과거 퇴행적 이미지와 막말, 강경 기조로 회귀하면 당이 실패하는 길"이라며 "사랑하니까 떠나 계시라"고 했다.

원내에선 박수영 의원이 "중진으로 까마득한 후배인 초선을 포용하고 담대히 대응해야 했다"며 "포용하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고, 좀스럽게 대응하는 태도가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많은 분이 염려하는 핵심 이유가 아닐까 한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의 복당에 열린 태도를 지닌 인사들도 적지 않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홍 의원은 기본적으로 변화무쌍한 분"이라며 "홍 의원이 와도 대선주자 중 한 명일 뿐으로, 제가 볼 때 그분 주도로 당이 과거로 가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의 막말이 문제라면 지금 당내 벌어지는 (정부여당에)아무 말도 하지 않는 분위기도 문제"라며 "홍 의원이 적재적소에 폐부를 찌르는 발언을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전 대표도 "상대편을 도운 분들을 영입하고 통합하려 하는데 원래 식구였고 '대선 승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하는 분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며 힘을 보탰다.

원희룡 지사도 "홍 의원의 복당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홍 의원은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했다. 복당을 요구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홍 의원은 지금도 대선 뜻을 갖고 있고 누가 봐도 넓게 생각해 중도보수안에 포함된다. 당연히 대선 국면에선 '링'에 올라와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당에 대해 당장 해야 한다고 하면 지도부가 곤란할 수 있으니 맡겨두겠지만 대선 국면에 가면 홍 의원 같은 분은 될 수 있으면 빨리 들어와 경쟁해야 한다"며 "나중에 그 결과에 대해 승복하는 상황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장제원 의원은 "국민의힘이 홍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몇몇 극소수 인사들이 쳐놓은 유령 같은 강경보수 프레임에 걸려들어 정작 당의 주인인 국민과 당원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홍 의원 복당 불가론이 실체가 없다는 사실은 극명히 드러났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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