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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투자노트] 한 번도 망한 적 없는 자동차 회사가 온다… 테슬라가 긴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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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미국 포드사가 유튜브에 공개한 'The All-Electric F-150 Lightning, It’s Time, Ford' 영상 중 한 장면. /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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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0 Lightning.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는 자사의 대표 픽업트럭 F-150의 전기차 공식 명칭을 라이트닝(Lightning)이라고 지었다. 포드는 F –150 라이트닝의 세부 사항을 오는 19일(현지 시각) 저녁 모두 공개한다.

미국 경제매체 CNN비즈니스는 “테슬라와 리비안 같은 전기차 기업이 픽업트럭을 이미 공개했지만 포드의 F-150은 다르다”며 “전기차 역사의 기념비적 순간이 될 것(milestone moment for electric vehicles)”이라고 예견했다. F-150 라이트닝은 2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내연기관차보다 더 강력한 출력과 가속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의 F시리즈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모델의 하나로 지난 44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픽업트럭 시리즈다.



전기차 역사의 기념비적 순간이 될 것(milestone moment for electric vehicles) -CNN 비즈니스-


미국 2위의 자동차 회사 포드는 지난 2월 전기차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포드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총 290억달러(약 32조4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종전에는 2022년까지 115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투자 기간을 늘리고 금액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포드는 전기차에 올인하고 누구에게도 그 영역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의 성명은 전기차에 대한 포드의 의지를 잘 드러낸 발언이다.

19일 포드의 전기차 픽업트럭 공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포드의 전기차 부문 성공 여부가 테슬라 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 중 하나다.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5월 10일까지 15억9955만1610달러(약 1조7900억원)를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가 순매수한 해외 주식 중 순매수 금액이 가장 많다.

공교롭게도 테슬라는 최근 빈번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대기질 관리기구로부터 프리몬트에 있는 공장이 유해 물질 배출 규정을 위반했다며 벌금을 부과받는 등 환경 기준을 위반했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또 지난달 17일에는 텍사스주에서 테슬라 모델S에 타고 있던 운전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연방교통위원회(NTSB)가 자율주행 기능과는 무관한 것 같다는 예비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의구심은 커진 상태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사람을 화성에 보내겠다거나 가상자산(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는 등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언행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다. 보수적인 사람들이 보기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런 그의 리더십이 지금의 테슬라를 만든 원동력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지난 3월 4일 트위터에 “테슬라와 포드가 1000개의 미국 자동차 신생기업 중 파산하지 않은 유일한 곳이다. 시제품을 만드는 것은 쉽지만 대량 생산은 어렵고, 현금 흐름 부문에서 이익을 내는 것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어렵다.(Tesla & Ford are the only American car makers not to have gone bankrupt out of 1000′s of car startups. Prototypes are easy, production is hard & being cash flow positive is excruciating)”고 썼다. 다음날 짐 팔리 포드 CEO는 한 단어로 이 트윗에 답했다. “리스펙트(Respect).”

미국 자동차의 자존심이며 머스크가 한 번도 망한 적이 없는 유일한 경쟁자로 인정한 포드. 포드사와 테슬라의 전기차 진검승부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서학개미를 비롯한 전기차 부문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이 승부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겠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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