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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美 애틀랜타 총격범 기소…‘증오 범죄’로 사형 구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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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마크 타카노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이 지난 3월 28일 애틀랜타에 있는 스파에서 총격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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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4명 등 총 6명의 아시아계 여성들을 총격 살해한 백인에게 사형이 구형될 전망이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대배심은 이번 사건의 피의자 로버트 애런 롱(22)에 대해 기소를 결정했다. 롱은 지난 3월 16일 한국인 여성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총 8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외에 총기 소지, 흉기 공격, 국내 테러리즘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에 제출된 기록에서 파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지검장은 롱에 대해 증오 범죄 혐의를 적용하고 사형을 구형할 의향을 적시했다. 윌리스 지검장은 증오범죄의 혐의 적용은 인종과 국적, 성별 등에 근거한다고 덧붙였다.

조지아주의 증오 범죄 관련 법에 따르면, 증오 범죄는 그 하나만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피고인이 다른 범죄를 저질러 유죄판결을 받았을 때, 재판부가 이 유죄를 받은 혐의가 증오범죄로 인한 것인지를 판단한 뒤 추가적인 형벌을 내리는 방식이다.

앞서 롱은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 시내 스파와 인근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등에서 총격 범죄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8명이 사망했으며 1명이 다쳤다. 이번 기소는 애틀랜타 스파 내 범죄에 대한 혐의에 국한되며, 체로키 카운티의 범행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법 절차가 진행된다.

롱은 범행 후 경찰에 잡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성 중독’에 의한 우발적인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지만, 현지에서는 아시아계 여성을 향한 혐오로 인한 범죄로 파악하고 분노가 치솟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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