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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를 꿈꾸는 또 한 명의 한국인…마이너리그 심판 김재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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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마이너리그 코치 생활 "코로나19도 로봇 심판도 두렵지 않아"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그 심판이 꿈…포기하지 않겠다"

연합뉴스

김재영 심판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하이 싱글 A 심판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재영 심판. [김재영 심판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꿈꾸는 건 비단 선수들 뿐만이 아니다. 여기, 한국인 최초의 빅리그 심판이라는 꿈을 위해 도전에 나선 이가 있다.

마이너리그 하이 싱글A에서 심판 위원으로 활동하는 김재영(41) 심판이다.

중앙고, 보스턴 레드삭스 루키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김재영 심판은 2012년 아버지인 김종우 전 동국대 감독의 권유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심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MLB 심판의 꿈을 품고 2016년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넓혔고, 심판 학교 교육 과정을 거쳐 2018년부터 마이너리그 정식 심판으로 활동 중이다.

마이너리그는 선수 못지않게 심판들도 치열한 경쟁을 한다.

선수들이 실력을 키워 상위 리그에 진출하듯, 심판들도 갖가지 평가를 거쳐 큰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

생활 환경이 열악한 건 선수나 심판이나 매한가지다.

마이너리그 심판들은 리그 기간에만 약 2천 달러의 월급을 받는다. 그래서 비시즌엔 아르바이트하는 이들이 많다.

한두 해 심판으로 활동하다가 꿈을 접는 이들도 많다.

지난해는 더 힘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11일 연락이 닿은 김재영 위원은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몰랐기에 꿈을 접어야 하나 고민했었다"며 "지난해 개막을 코앞에 두고 마이너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미국에 오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재영 위원은 국내 아마추어 경기에서 심판 활동을 하는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다.

심판 활동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서울고 야구부의 도움을 받아 연습경기에서 심판을 보기도 했다.

다행히 올해 마이너리그는 이달 초 개막했고, 김재영 위원은 지난달 미국으로 이동해 꿈을 향해 다시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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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심판 김재영(맨 왼쪽) 씨.
마이너리그 싱글 A 심판위원 김재영 씨. [김재영 심판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미국 오리건주 힐즈버러에서 막 경기를 마치고 전화를 받은 김재영 위원은 "마이너리그 싱글 A는 심판 위원 2명이 한 조로 움직인다"며 "두 명이 시즌 끝날 때까지 함께 생활하는데, 다행히 올해 좋은 파트너와 함께하게 돼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구체적인 삶의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엔 더블A로 승격되는 게 목표"라며 "2~3년 안에 트리플A 무대를 밟고 머지않은 미래엔 MLB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김재영 위원의 도전 환경엔 변수가 많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여전히 마이너리그 중단 위험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미국 야구는 로봇심판 도입 움직임이 일면서 심판의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만약 마이너리그에 로봇심판이 도입된다면 심판들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줄어든다.

현지 심판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김재영 위원에겐 불리한 점이다.

그러나 김 위원은 "항상 그랬듯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처하려고 한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심판 활동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경쟁자가 줄어들었다"며 웃었다.

아울러 "로봇 심판도 일부 리그에만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꼭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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