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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청년층' 다잡는 북한 "생기발랄, 용감한 특질이 중요 역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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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풍 문화 유입에 취약한 청년 단속 이어가

내치 집중 북한, 청년 사상 단속에 많은 부분 할애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신문은 청년들이 당의 믿음직한 교대자, 후비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청년들의 행진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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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최근 외부 문화 유입에 취약한 청년들을 단속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은 새것에 민감한 이들이 오히려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단속에 나섰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1일 "청년들의 힘찬 발걸음에 의해 강성할 내일이 앞당겨지게 된다"라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명언 해설' 기사를 싣고 "시대의 선구자가 되어 사회주의강국 건설의 앞장에 서야 할 세대는 다름아닌 우리 청년들"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매체는 "청년들은 생기발랄하고 용감하며 새것에 민감하고 진취성이 강하며 정의와 진리를 사랑하고 그것을 위하여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희생적으로 투쟁한다"면서 "이런 훌륭한 특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하여 청년들은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장을 비롯한 중요대상 건설장들과 각지의 공장, 기업소들에 나가서 활약하고 있다고 짚었다. 청년들은 "사회주의 건설의 선봉대, 돌격대"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자본주의풍 문화 유입에 취약한 청년들을 단속해온 북한이 오히려 이러한 특징을 장점으로 승화할 수 있다면서 '사상 결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남한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고 시청한 자도 최대 징역 15년형에 처하는 내용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면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현상에 대한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또 김 총비서는 지난달 말 개최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제10차 대회에 서한을 보내 청년 세대 교육을 '긴급하고 중요한 사업'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후 청년들은 평양시와 각 도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결정 관철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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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한 수도 살림집(주택) 건설장의 청년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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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미를 향해 적대적 메시지를 내놓으며 갈등을 고조한 북한은 다시 내치에 집중하면서도 특히 청년들의 사상 단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반적인 세대교체 흐름속에서 변화에 민감한 청년들의 사상 이완 우려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청년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시작된 청년탄원운동도 이어가고 있다. 탄원은 '어렵고 힘든 부문에서 일할 것을 스스로 청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1일 '날을 따라 높이 발휘되는 청춘들의 미풍소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총비서가 청년동맹 제10차 대회에 보낸 서한을 받아안고 스스로 험지로 가는 청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함경북도의 1000여 명 청년들이 금속, 화학공업 부문, 사회주의 농촌으로 탄원"했으며 "평안남도의 수백 명의 청년들도 어렵고 힘든 부문으로 탄원하였다"라고 설명했다.

함경북도 청년들은 김책제철연합기업소, 부령합금철공장, 명간화학공장으로 진출했고 도 안의 여러 대학, 고급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은 섬분교와 산골학교, 도청년 돌격대 등으로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평안남도 석탄공업부문으로 탄원한 평성시, 안주시, 숙천군 등 청년들은 중요대상 건설장과 사회주의 농촌으로 진출했으며 평성교원대학을 비롯한 대학 졸업반 학생들은 외진 산골과 최전연지대 학교로 자원했다.

험지로 탄원한 청년들을 축하하는 모임도 함경북도, 평안남도에서 각각 진행됐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꽃다발을 들고 있다.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험지에서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며 선전 효과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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