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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뉴욕증시] 인플레이션 우려에 일제히 하락…다우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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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AP/뉴시스]지난 3월26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중개인들이 분주히 일하고 있는 모습. 2021.05.12.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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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가파른 인플레이션 상승세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조기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기술주들이 전날 급락한 데 이어 이날은 금융·에너지·제조·여행업 등으로 여파가 확산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3.66포인트(1.36%) 하락한 3만4269.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하락폭은 지난 2월 26일 이후 최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33포인트(0.87%) 밀린 4152.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43포인트(0.09%) 떨어진 1만3389.43에 장을 마쳤다.

장중 2% 이상 급락했던 나스닥지수가 장 마감 무렵에 약보합권으로 올라섰고 개장 초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다우지수는 1% 이상 떨어졌다.

주요 기술 기업들은 크게 출렁였다.

애플 주가는 장중 3% 이상 급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0.74% 하락세로 마감했다. 아마존 주가는 장중 2%가량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며 1%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5% 이상 떨어졌으나 1.9% 하락 마감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개장 전 10% 이상 폭락했으나 정규장에서 9%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특히 다음날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공포가 재부상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월 CPI가 전년 대비 3.6% 오르고,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3% 상승해 전달의 2.6%와 1.6% 상승을 모두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23.73까지 오르며 3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장중 1.62%를 넘어서기도 했다. 금리는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크리스 자카렐리 어드바이저알리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소 시장이 뒤죽박죽이다"이라며 "원유 공급 부족,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 사건, 고용 지표 등 많은 뉴스들이 흘러나오는데 모두 경제 회복의 약세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날 일제히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고용이 계속 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완전히 재개되고 회복이 탄력을 받게 됨에 따라 우리 지침인 완전 고용과 인플레이션 결과를 달성하는 데 인내심을 갖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경제가 탄탄한 회복 경로를 걷고 있지만, 연준의 양대 목표 도달과 관련해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 혹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옥수수와 고무 등 상품가격 급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급체인 이슈와 제조업 타격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자동차 제조업체에서부터 반도체 대기업까지 최근 몇개월간 공급체인 차질을 경고해왔다.

크리스토퍼 하비 웰스파고증권 증시 전략 담당자는 "공급체인 이슈는 평가절하 받아왔다"며 "이같은 이슈와 관련해 경기민감주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미국의 지표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지난 3월 미국의 채용공고는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채용공고는 812만3000명으로 지난 2월의 752만6000명보다 증가했으며 처음으로 800만 명을 넘어섰다.

기업들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자영업연맹(NFIB)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기업들의 44%가 지난 4월 채용공고를 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NFIB가 발표한 4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99.8로, 전월의 98.2에서 상승했다. 지수 47년 평균인 98선을 상회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01.1은 밑돌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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