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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뉴욕증시]월가 짓누르는 인플레이션 공포…3대지수 모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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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출처=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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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논쟁이 월가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투자 심리는 갈수록 주줌하는 기류다.

다우 지수, 2월 말 이후 최대 낙폭

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6% 내린 3만4269.1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지난 2월 말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큰 폭 고꾸라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7% 하락한 4152.1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9% 내린 1만3389.43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것이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6% 내렸다.

증시를 짓누른 건 단연 인플레이션 공포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져서다. 월가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6%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31%까지 뛰었다.

인플레이션 논쟁은 연준과 시장간 대결 구도로 이어지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니 돈을 더 풀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다수의 시장 인사들은 ‘역대급’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미국 경제기자협회(SABEW) 컨퍼런스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높다”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망보다는 결과에 기초한 통화정책이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밋빛 경제 전망에 맞춰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기 보다는 일단 돈 풀기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통화와 재정 지원으로 인플레이션에 일부 상방 리스크가 있다”면서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철회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 역시 그 톤이 비슷했다.

다만 헤지펀드업계 전설로 불리는 스탠리 드러켄밀러 뒤켄패밀리오피스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번창하고 경제가 호황인데도 연준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수조달러의 채권을 사겠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위험하다”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동시에 경제 상황과 이렇게 어긋났던 것은 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통화정책 가속페달을 너무 오랜 기간 밟았다”고 말했다.

애플 0.7%↓…빅테크 변동성 커져

전날 시장을 흔들었던 빅테크주는 이날 역시 변동성을 보였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장중 3%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0.74% 내린채 마감했다. 테슬라(-1.88%), 마이크로소프트(-0.38%), 구글(-1.40%) 등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아마존(1.05%), 페이스북(0.18%) 등은 소폭 올랐다. 그 덕에 나스닥 지수는 장중 낙폭을 줄인채 약보합을 나타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물가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1.09% 오른 21.84를 기록했다. 3월 중순 이후 최고치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일제히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7% 떨어진 6947.99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82%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6%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9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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