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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 삼성 부른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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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 20일 반도체社들과 회의

“공급망 문제 관련 대화 창구 유지”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19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미국은 오는 20일 또다시 반도체 공급망 관련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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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이 다음 주 반도체 칩 부족 사태 논의를 위해 삼성전자 등 기업들과의 회의를 소집한다. 마침 회의 예정일이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인 20일이라 한국을 상대로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투자를 늘리라’는 취지의 압박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러만도 장관은 오는 20일 반도체 칩 부족 사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화상회의를 연다. 반도체 제조사 인텔과 대만 TSMC, 삼성전자는 물론 반도체 수요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구글, 아마존도 초대됐다.

미 상무부는 “회의 목표는 반도체와 공급망 문제에 대한 열린 대화의 창구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라며 “반도체 칩 공급업체와 수요업체들을 한데 모으고 싶다”고 밝혔다. 러만도 장관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다른 장관들과 회의를 마친 뒤 “반도체 부족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 중”이라며 “장기적 해결책은 중국과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틀 뒤 CBS방송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수십년간 미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뒤처지게 놔뒀고 미국에서 충분한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았다”며 “반도체는 미래 경제의 토대이고 최우선 순위”라며 반도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세계일보

지나 러만도


바이든 정부 들어 미 행정부 주도로 기업들을 불러 모아 반도체 관련 회의를 여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백악관은 지난달 12일에도 삼성전자, TSMC 등과 화상회의를 갖고 반도체 생산 투자를 촉구했다. 직접 회의를 주재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미국)는 다시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며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정비를 선언했다.

주목되는 건 두 번째 회의가 열리는 날짜다. 반도체 회의 하루 뒤인 21일에는 워싱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법만이 아니고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정비도 주요 의제로 비중있게 다뤄질 것임을 암시하는 듯하다. 이처럼 미국의 반도체 투자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우리 기업의 미국 반도체 생산 투자 확대 발표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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