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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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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 송유관 중단 사태 속 소폭 상승…WTI 0.6%↑ [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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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인플레 우려 등에 5거래일만에 약세…0.1% 내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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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 최대 송유관의 가동 중단 사태 속에서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36달러(0.6%) 오른 배럴당 65.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7월물 브렌트유도 0.15달러(0.2%) 오른 68.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시스템 해킹에 따른 송유관의 가동 중단 사태를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대부분 시스템을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지만, 미 남동부 지역 주유소를 포함해 일부 연료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85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AAA는 성명을 통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셧다운에 반응해 이번 주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송유관 중단이 길어질수록 동부 해안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아스펙츠의 매튜 패리 장기 분석 담당 헤드는 마켓워치에 원유 가격이 이날 온종일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출렁거리고 있다며 “송유관 폐쇄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해당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운송하는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동부의 일부 정유업체들이 앞으로 며칠간 재고 관리를 위해 최대 20%까지 가동을 축소할 것 같다”고 말했다.

NAB의 라클란 쇼 원자재 담당 헤드는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텍사스 일부 정유소들이 송유관 폐쇄로 이미 가동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조치는 일부 송유관들이 재가동하고 있고, 콜로니얼이 주말까지 완전히 재가동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유가에 꽤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인도의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유지했다. OPEC은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600만배럴 증가한 평균 965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분기 원유 수요는 30만배럴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인도는 현재 심각한 코로나19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따라 2분기에 회복에 부정적 충격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는 다시 모멘텀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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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지난 2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는 등 단기급등한 데 따른 되돌림에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거래 부진 속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강화된 것도 금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0달러(0.1%) 하락한 1836.1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2월 10일 이후 최고치로 거래를 마친 데 따른 부담 등을 이날 일부 반영한 것으로 진단됐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금 가격 하락의 요인을 지목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조기에 종식하도록 자극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해 상당 기간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 세계의 공장 노릇을 하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최근 3년 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4월 PPI가 전년 대비 6.8%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6.5% 상승을 상회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중국의 4월 PPI는 지난 2017년 6.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여겨지지만, 연준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경쟁 관계인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에 대한 수요가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62%에서 호가가 나오는 등 오름세를 보인다.

오안다의 시장 분석가인 소피 그리피스는 “금 가격이 시장의 ‘리스크 오프’ 분위기와 미국 달러화를 둘러싼 약간 부드러운 톤의 약세에 의해 지지가 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식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베르타스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의 아담 쿠스 회장은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기 때문에 금 가격의 단기적인 움직임은 지난달에 기록했던 전고점을 상향 돌파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달러화도 동시에 하락하고 있어 금 가격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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