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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혼' 멀린다, 게이츠姓 뗄까…"앞으론 여성양성·빈곤퇴치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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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오른쪽)와 멀린다 게이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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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치고 갈라서기로 합의한 멀린다 게이츠가 자신의 이름에 붙은 남편의 성 '게이츠'를 유지할까.

12일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법원에 제출된 이혼소송 문서에서 멀린다는 소송 내용에 '이름 변경'을 요청하지 않았다. 멀린다의 혼전 이름은 '멀린다 앤 프렌치'(Melinda Ann French) 였으며, 이혼소송 문서에 표기된 현재 그의 이름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Melinda French Gates)다.

이혼소송 문서에는 두 사람이 1994년 1월 1일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실과 더불어 지난달 24일 이혼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미 별거 중이었다는 사실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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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다 게이츠가 미국 시애틀 킹카운티고등법원에 제출한 빌 게이츠와의 이혼소장. [비즈니스인사이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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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멀린다는 이혼 후 여성 해방과 빈곤 퇴치, 백신 보급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은 11일(현지시간) 멀린다는 자선사업가의 '롤모델'처럼 됐다며, 그녀가 앞으로 ▶여성·소녀 양성 ▶정신 건강 ▶백신과 백신 접근권 ▶빈곤 퇴치 ▶미국 내 유급휴가 정착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빌과의 이혼은 기부 기회에 새로운 장(場)을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남편 빌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사업가로서의 삶을 접고, 독지가로 나서기 전부터 수십 년간 자선사업가로 활동해왔다. 여성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양성하고 지원하는 일이 그동안 멀린다에게 가장 큰 과제였다. 지난해 3월 국제여성의 날을 맞아 CNN에 기고한 글에서 "데이터는 명백하다"며 "이 세상 어디에서 당신이 태어나던 여성이라면 인생은 더 힘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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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의 젊은 시절 모습. [멀린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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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부부와 세 자녀의 어린시절 모습. [멀린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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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양성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2015년 투자·인큐베이팅 업체 피보털벤처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기부와 벤처 자본 투자를 통해 여성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지원한다. 특히 정보기술(IT) 같은 핵심 분야에서 더 많은 여성이 일하고, 여성들이 공직에 출마하도록 지원해왔다.

멀린다는 또 지난해 6월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전 아내 매켄지 스콧과 손잡고 '평등은 기다릴 수 없다' 챌린지를 시작하기도 했다. 피보털벤처스가 주최하는 이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여성의 권한과 영향력을 확장할 최고의 아이디어를 가진 조직에 3000만 달러를 수여하는 것이 골자로, 올여름 수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그는 또 피보털벤처스를 통해 몇몇 젊은이의 정신건강 관련 사업을 선도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중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전국적 캠페인 '사운드 잇 아웃'을 출범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한 상승 펀드'를 발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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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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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멀린다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현재 진행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포함해 각종 백신과 백신에 대한 접근권 향상도 지원해왔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고소득 국가들에만 백신을 준다면 이 병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돌아다닐 것"이라며 "두 배나 많은 사망자를 보게 되고, 모두에게 백신을 줬을 때보다 경제 회복이 훨씬 더 더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빈곤 탈출도 재단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멀린다는 앞서 "피임약은 빈곤을 퇴치하는 역사상 최대의 기술 혁신"라며 "여성들이 임신의 시기를 맞추고 간격을 둘 수 있을 때,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수입을 얻으며 건강한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피임약의 사용을 확대하지 않고 가난을 이겨낸 나라는 없다"며 저개발국가에서 피임약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멀린다는 또 2016년부터 피보털벤처스를 통해 6500만여 달러를 투자해 포괄적인 유급휴가 정책을 증진하려는 초당파적 활동을 지원해왔다. 그는 "우리(미국)는 정부가 지원하는 유급휴가가 없는 유일한 산업화 국가"라고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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