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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안타 치고도 웃지 못한 오재원 “비공인 배트, 내 불찰”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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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확인하지 못한 내 불찰이다.”

두산 베어스 캡틴 오재원(36)이 오랜만에 맹타를 휘두르고도 웃지 못했다. 사용한 배트가 비공인이라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오재원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6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도 오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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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1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종료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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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번째 타석이었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선발 안우진에게 중전안타를 때렸지만, 이후 심판들은 오재원의 배트를 유심히 살폈고, 뭔가를 지적했다.

두산에 따르면 홍원기 감독이 심판진에게 비공인 배트임을 항의했고, 심판들의 확인 결과 공인되지 않은 배트가 맞았다. 두산 측은 “오재원이 사용하는 방망이는 롤링스에서 만든 제품인데, 지난해까지 롤링스는 KBO로부터 공인을 받았는데, 올해는 쓰겠다는 선수가 없어 공인을 받지 못했다. 일단 KBO에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경기 후 오재원은 “2018년부터 롤링스 배트를 썼다. 다른 선수가 쓰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얼해 공인을 받지 못한 것을 확인하지 못한 내 불찰이다. 다만 이 방망이는 작년에 제작된 방망이이고, 공인마크가 찍혀있긴 하다. 부러지지 않아서 가지고 있어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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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두산 오재원이 중전안타를 치고 있다. 안타 후 키움으로부터 비공인 배트라는 항의를 받았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오재원은 6회말 세 번째 타석에는 다른 방망이를 들고 나와 안우진으로부터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1-1에서 때린 적시타라 결승타가 됐다. 그는 “(양)석환이의 배트를 빌렸다. 내가 쓰던 것이라 스타일이 비슷하다”면서 “이제 다른 공인된 다른 배트를 써야 하는데, 최대한 적응하겠다. 룰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우진에게만 3안타를 때렸다. 오재원은 “감이 좋지 않아서 맞히자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맞는 족족 안타가 돼서 기분은 좋다. 키움과는 지난 시리즈(고척 3연전)에서 힘든 경기를 했는데, 오늘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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