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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강 의대생' 이번주 분수령…부친이 제기한 의혹 3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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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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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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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씨(22)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종 당시 현장 부근의 목격자 8명에 대한 진술조사 및 현장실사는 물론 당시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와 A씨 부친인 B씨까지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10시간의 조사를 마쳤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가 이르면 이번 주 나올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따라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경찰의 수사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일, 단순 실족사가 아닌 타살 등 다른 원인에 무게가 실릴 경우 경찰이 즉시 형사 사건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망한 손정민씨 아버지 손혁씨는 여전히 아들의 석연치 않은 실종과 사망 의혹들에 대해 엄밀한 경찰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손씨가 제시한 의혹과 쟁점은 크게 3가지다

△아들 휴대전화와 B씨 휴대전화가 바뀐 이유 △친구 B씨가 사건 당일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이유 △B씨가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새벽 3시30분 부모와 통화한 이유 등에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친구는 왜 아들의 휴대전화를...왜 우리에 연락 없고, 본인 어머니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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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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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우선 친구 A씨가 연락한 시점과 아들의 휴대전화와 친구의 것이 바뀐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다.

기종이 완전히 다른 휴대폰이고 옆에서 잠든 친구의 폰이 바뀌었다는 것이 납득이 안된다는 점이다.

또, 새벽 4시30분 친구 A씨가 집으로 간 이후 다시 어머니와 한강으로 나오기까지 한 시간 가량이 있었는데 손씨의 집에 연락이 없었다는 것도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손정민씨의 핸드폰에는 잠금장치도 없고, 모친끼리 서로 연락하는 사이인데도 아들이 실종됐다고 즉각 연락하지 않았다고 손씨는 의아해했다.

특히 사망한 손정민씨가 안보인다고 손씨측에 연락하지 않고, A씨가 집으로 돌아가 본인 어머니와 나온 후 한 시간 가량 지난 후 연락한 것도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최초 A씨가 술자리에서 공원을 떠나기 전 친모와 통화한 이유도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찰은 친구인 A씨가 모르고 가져왔다는 정민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풀 중요 단서가 될 수 있는 친구A씨의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기 위한 수색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정민씨의 친구A씨는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쯤 본인의 어머니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화한 뒤 잠들었고, 1시간 뒤쯤 혼자 잠에서 깨 실수로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공원을 나갔다고 밝혔다.


친구 A씨가 버린 신발과 A씨 부친이 언급한 정황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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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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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씨는 친구 가족이 신발을 버린 것에 대해서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씨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상적으로 신발을 그렇게 빨리 버린다든지. 아니면 신발 버린 사실을 부친이 인지하고 있어서 물어보자마자 대답이 나왔다는 부분은 준비하지 않으면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대답은 '한 번 알아볼게요, 집에 물어볼게요'가 일반적인 대답인데 신발에 대해 물어보자마자 버렸다고 할 때가 굉장히 이상했다"고 말했다.

친구가 실종된 상황에서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버리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친구의 안위를 걱정하기는커녕 신발부터 버렸다는 대목에서 의구심이 더욱 깊어졌다는 것이다.

손씨는 최초 친구의 신발을 볼 것을 요구했을 때 친구 부친이 "애 엄마가 신발을 버렸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신발 버린 것을 아빠가 알고 즉답을 하는 것도 이상한데 경찰결과 A씨 엄마가 버리지 않았고, 다른 가족이 버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련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손씨 "친구 다시 잠들지 않아" 주장..."첨 접하는 번개" 평소와 다른 만남에도 의구심


손혁씨는 계속되는 밝혀지는 정보를 근거로 의혹들을 추가로 제기하고 있다.

그는 친구인 A씨 진술과 주변 목격자들의 증언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당시 A씨가 다시 잠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가 다시 잠들었다고 하는 시간 해당 장소에서 정민씨와 A씨가 없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씨는 "결국 3시40분 이후 50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술자리 역시 다른 친구가 "웬일이냐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왔나"라고 반응할 정도로 친구인 A씨의 술자리 제안이 이례적인 상황이었음을 암시하는 문자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 사립대 의대 재학생으로 알려진 손정민씨는 토요일인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경 친구를 만난다며 집 근처에 있는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했지만, 다음날 새벽 실종된 후 지난달 30일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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