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톰 아저씨' 톰 크루즈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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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가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트로피 세 개를 반납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데드라인과 버라이어티 등은 톰 크루즈가 지금까지 받은 골든글로브 트로피 세 개를 반납했다고 보도했다. 톰 크루즈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와 '7월 4일생'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두 차례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매그놀리아'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이하 HEPA)를 둘러싼 부정부패 의혹과 인종 차별, 성차별 논란에 대한 비판에 동참하기 위한 행보다.
톰 크루즈뿐만이 아니다. 앞서 스칼렛 요한슨은 다수 언론에 공식 성명을 내고 "HEPA는 하비 와인스타인처럼 아카데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이들에 의해 합법화된 조직"이라며 "근본적인 개혁이 없는 한 우리는 이 조직을 멀리해야 하고 업계에서 연합의 중요성에 큰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크 러팔로 역시 "HFPA가 소외된 이들로부터 요청받고 있는 변화에 저항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 지금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나설 때"라며 "최근 골든글로브 수상자로서 상을 받은 것에 대해 뿌듯하거나 기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미국 NBC 방송은 내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NBC는 1993년부터 시상식을 중계해왔으며 HFPA와 2018년 6년짜리 장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NBC는 성명을 통해 "HFPA가 제대로 변화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워너브러더스 등을 거느린 워너미디어도 “HFPA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한 기자회견을 포함해 각종 행사 초청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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