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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IT돋보기] 금융데이터거래소 출범 1주년 '무색'…참여기업 절반 등록건수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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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년 기념 데이터 유통·활용 촉진 행사 개최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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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데이터 엑스포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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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금융데이터거래소가 출범 1주년을 맞았으나 회원사의 실제 데이터 등록건수는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1년만에 참여 회원사가 104개로 늘어 났다는게 긍정적이다.

금융보안원은 11일, '금융 데이터 엑스포'와 '금융 데이터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성과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금융 데이터 엑스포'에서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신용평가 등 총 12개 주요 기업이 데이터 상품과 활용사례 등을 소개한다. 또 참여기업 담당자가 직접 답변하는 질의응답(Q&A) 채널도 운영 된다.

또 금융보안원은 신한·우리은행, KB국민·BC카드 등 7개 금융회사와 '2021 금융 데이터 경진대회'도 개최한다. 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아이디어 또는 문제 해결 방법을 제안하고, 개념실증(PoC) 결과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 10일 금융보안원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비씨카드와 데이터 유통·활용을 촉진하고, 데이터 플랫폼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금융데이터 활용 우수사례 성과 공유 ▲데이터 바우처 사업 등 관련 기업 발굴 ▲데이터 상품 연계 지원 ▲데이터 가치 평가 연구 ▲품질 데이터 거래 활성화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 금융데이터거래소, 이종 데이터 결합 서비스 질↑

지난해 5월 출범한 금융데이터거래소는 금융권 데이터를 상품등록·검색, 거래계약·결제, 데이터분석·송수신 등 유통 전 단계에 걸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 플랫폼이다. 금융, 통신, 유통 등 다양한 기업들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거래소에 등록해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중개 역할을 담당한다.

금융사인 신한은행이 이통사인 SK텔레콤의 데이터를 사서 대출 상품을 설계하거나, 유통사가 금융사의 데이터를 사서 상품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일례로 카드데이터를 활용해 영업하지 않는 시간에 점포를 대여해주는 공유주방 서비스 상권을 분석하는 데 활용됐으며, 교통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물차 사업자의 신용정보를 개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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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보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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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기업 늘었다? 실제 데이터 등록 저조

금융데이터거래소 출범 초기 저조한 참여율로 우려가 높았으나, 이후 데이터 관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금융 뿐 아니라 비금융 회사들의 참여도 높아졌다. 다만, 실제 데이터 등록은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데이터거래소에에 따르면, 10일 기준 회원사가 출범 1년만에 104개로 확대됐다. 출범 초기 일부 카드·신용평가사 외에는 거래소 참여가 거의 전무했는데, 은행·증권·보험·캐피탈 등 금융회사 52개사가 참여했다. 유통·정보통신·포털·데이터 가공기업 등 비금융회사 52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등록된 데이터 상품은 현재 684건이다. 무료 상품 103개, 유료 상품 581개로 구분된다. 누적 거래량은 2천121건, 거래액은 약 11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데이터 등록 건수는 저조했다. 참여기업 104개사 가운데 56개사(53%)가 데이터를 한 건도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카드사 데이터(270개)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빅데이터 기업(108개), 은행(53개), 신용정보사(36개), 핀테크(31개) 순이었다.

비금융 회사 중 데이터를 다수 보유한 통신사, IT기업 등의 참여도 적었다. SK텔레콤(0건), LG유플러스(0건) 등 통신사는 데이터 등록이 거의 없었다. IT기업 중에는 네이버(2건), 네이버파이낸셜(0건), 더존비즈온(0건) 등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데이터를 사고판다는 '중개' 개념이 국내에 아직 정착돼 있지 않을 뿐더러, 출범 1년이란 시간은 활성화 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참여 기업 관계자는 "다른 통로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기에, 금융거래소를 사용할 유인책이 없었다"면서, "출범 1년밖에 되지 않아,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금융보안원은 금융데이터거래소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영기 금융보안원 원장은 "금융 데이터 엑스포, 금융 데이터 경진대회 개최 등을 통해 금융권의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창출을 지원하고,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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