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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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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에 ‘눈치’ 심었다…운전자 통화 중일 땐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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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을 하던 차량이 공사 구간을 만나면 주행 모드를 수동으로 전환한다. 그런데 이때 운전자가 통화를 하고 있다면 어떨까. 운전자가 공사 구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자칫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율주행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면서, 운전자에게 수동 운전해야 한다고 신호를 줘야 한다는 준칙이 마련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율주행차에서 운전자 상태를 고려해 주행 모드를 안전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가이드라인과 관련한 기술 3종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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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진이 가상 자동차 실험 환경에서 운전자에게 상황인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 [사진 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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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자동→수동 모드 전환 기준 마련



ETRI에 따르면 운전자 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한 조건부 자동화 단계의 자율주행차는 상황에 따라 주행 모드를 수동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전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제조사마다 관련 기능이 각기 다르게 구현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로 인해 운전자가 자율주행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안전한 운전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ETRI는 운전자가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주행 모드를 전환하는지, 운전자가 자율주행차와 어떻게 소통하는지 등에 대한 사항을 연구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은 운전자ㆍ차량ㆍ환경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운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윤대섭 ETRI 도시ㆍ교통ICT연구단 인지ㆍ교통ICT연구실장은 “자동차 제조사ㆍ부품사가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기능을 구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특히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에서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자율주행차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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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실험환경에서 비전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시선정보를 수집하는 모습. [사진 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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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운전자의 상황 판단 능력 평가



이와 함께 ETR는자율주행차의 주행 모드 전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3가지 기술도 공개했다. 우선 운전자가 수동 운전이 가능한 상태인지를 예측하기 위해 운전자ㆍ차량ㆍ주행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수동 운전이 가능하도록 생체 정보를 제공하고 경고를 보내는 등 운전자와 차량이 소통하도록 돕는 기술도 나왔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전 준비도ㆍ운전 부하ㆍ반응 시간 등을 분석해 운전자의 상황 판단 능력을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기술도 마련됐다.

윤 실장은 “이번에 개발된 가이드라인과 기술, 데이터를 통해 안전한 자율주행 운전을 돕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차를 더욱 신뢰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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