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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네이버·카카오, 북미 웹소설사 인수…글로벌 콘텐츠시장 주도권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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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이진수 공동대표(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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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세계 1위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는 네이버가 11일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완료했다고 알렸다. 이에 질세라 같은 날 카카오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를 5000억원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의 지분을 100%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급성장하는 콘텐츠 지식재산(IP) 시장을 견인하는 양사는 글로벌 주도권을 쥐기 위해 세계 최대 IP 시장인 북미에서 제대로 맞붙을 전망이다. 이렇게 일본에서 시작된 양사의 경쟁은 북미 더 나아가 세계 전역으로 확전되며 제2 디즈니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네이버, 왓패드 인수 완료…"세계 최대 웹툰·웹소설사 합쳤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열린 이사회에서 왓패드의 인수 건을 결의한 이후 한국, 미국, 캐나다 등 관련 기관 절차를 마무리해 이달 초 인수를 완료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네이버는 약 6억 달러(약 6600억원)에 왓패드 지분 100%를 사들였고, 이를 통해 웹툰, 웹소설 1위 플랫폼을 합친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웹소설 사용자 1위 왓패드(9400만명), 웹툰 사용자 1위 네이버웹툰(7200만명)을 합한 약 1억6600만명(월간 순 사용자 합산)의 사용자는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창작자, 창작물을 확보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창작자 약 570만명(2021년 4월 기준, 네이버웹툰 70만명 + 왓패드 500만명), 창작물 약 10억개(네이버웹툰 130만개 + 왓패드 10억개) 이상을 보유해 다양한 국가, 취향의 독자들을 만족시키고, 양질의 원천 콘텐츠를 통해 지식재산(IP) 비즈니스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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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네이버웹툰의 검증된 지식재산(IP) 비즈니스 노하우, 수익화 모델을 기반으로 왓패드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향후 웹툰의 웹소설화, 웹소설의 웹툰화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글로벌 영상 사업을 펼치는 스튜디오N, 왓패드 스튜디오의 협업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올해 기준 총 167개(네이버웹툰 77개+왓패드 90개)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 한성숙 최고경영자(CEO)는 "왓패드는 훌륭한 이야기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긍정적인 글로벌 커뮤니티로 새롭고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서 웹툰과 왓패드 간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네이버는 웹툰, 왓패드처럼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가 열광하는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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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권 타파스 대표와 이승윤 래디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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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웹툰 '타파스'·웹소설 '래디쉬' 인수…북미 진출 본격 시동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래디쉬(Radish Media Inc.: 대표 이승윤)와 타파스(Tapas Media Inc.: 대표 김창원)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웹툰은 타파스, 웹소설은 래디쉬를 양대 축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가 왓패드 인수를 발표한 후 몇 달 지나지 않아 래디쉬 경영권 인수한 것은 네이버에 글로벌 IP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맞불을 놓았다는 분석이다.

래디쉬는 이사회 과반 이상이 회사 매각을 결정해 이달 중 공개매수를 진행해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기존에 타파스 최대주주(40%)였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에 타파스 지분을 100%까지 늘려, 경영권까지 확보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타파스와 래디쉬는 각각 약 6000억원(5억1000만 달러)과 약 5000억원(4억4000만 달러)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타파스와 래디쉬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타파스는 2012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5배 뛰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일찌감치 북미시장에 진출해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던 타파스와 협력관계를 이어오다 지난해 11월 해외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작년 하반기부터 ‘사내맞선’,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 등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요 IP를 타파스를 통해 북미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타파스에 공급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80여개 지식재산(IP)이 9만여개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 타파스 매출의 절반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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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스는 북미시장에서 K 웹툰을 알리는 병참기지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타파스트리(Tapastry)라는 작가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며 현지 작가들과 IP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실제 타파스가 현지 작품으로 개발한 웹툰 '끝이 아닌 시작'은 카카오페이지 플랫폼과 일본 픽코마에 역수출할 만큼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바 있다.

래디쉬는 2016년에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2019년부터 집단 창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로 히트 작품들을 만들며 지난해에는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무료 연재 위주로 운영되는 타 플랫폼 대비, 래디쉬는 전체 매출 90%가 자체 오리지널 지식재산(IP)에서 나올 만큼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래디쉬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K 웹툰에 이어 K 웹소설도 영미권에 본격적으로 진출시킬 계획이다. 국내에서 명실공히 웹소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슈퍼 IP들은 웹툰과 드라마, 영화 등 2차 창작물로 재창조돼 수많은 흥행을 만들었음에 따라, 래디쉬를 통해 소개될 K 웹소설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타파스의 김창원 대표와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는 각 기업의 경영자로 지속 참여하고, 카카오엔터의 GSO(글로벌전략담당)를 맡는다. 북미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에서 역량을 펼치기로 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우리 회사의 IP 비즈니스 역량과 노하우가 북미시장을 경험한 타파스와 래디쉬의 인사이트와 결합돼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또 한 번 진화하는 계기를 맞았다"며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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