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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반려동물과 함께 키우면 위험한 반려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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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반려식물'이 반려동물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백합목 식물이 특히 치명적

산책 시 야외 식물에 대한 주의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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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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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치유 원예도 한 가지 방법으로 일종의 '반려식물'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반려식물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

2018년 3월 영국 노퍽에서는 튤립으로 인해 고양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호자가 튤립을 사 와서 화분에 담아놓았는데 고양이가 꽃잎을 섭취, '급성 신부전증'을 앓게 되었고 상태를 확인한 수의사의 권유에 따라 안락사를 진행한 것이다. 튤립과 같은 백합과 식물의 향은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고양이가 직접 섭취할 경우는 치명적인 독이 된다. 잎이나 꽃가루를 삼키면 위장, 신부전, 신경계에 질환을 발생시켜 수시간 이내 구토 및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응급조치가 안될 경우 수일 내에 사망한다. 알로에, 은방울꽃, 히아신스 등도 백합과 식물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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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위험할 수 있는 식물들. (좌측상단부터) 튤립, 알로에, 은방울꽃, 수선화 /사진=픽사베이 ⓒ케미컬뉴스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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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목에 속하는 수선화도 개와 고양이에게 위험하다. 수선화 구근에는 리코린(lycorine)과 알칼로이드(alkaloid)가 함유되어 있는데 개나 고양이가 섭취할 경우 구토와 과도한 타액 분비 및 설사를 발생시킨다. 많은 양을 먹을 경우 비정상적인 호흡과 경련, 심장 부정맥, 신장 손상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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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린(lycorine)과 알칼로이드(alkaloid)의 화학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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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크로커스(Autumn Crocus)는 체내에서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화합물을 가지고 있다. 개나 고양이가 가을 크로커스를 섭취할 경우 간 및 신부전, 위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하고 심각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 반면에 봄 크로커스(Crocus spp.)는 경미한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는 있지만 독성은 거의 없다.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은 주목(朱木, Japanese yew)은 붉은 열매 외에도 모든 부분에 탁신 알칼로이드(Taxine alkaloid)를 포함하고 있다. 탁신 알칼로이드는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독성을 발휘하는데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심장 박동에 영향을 준다. 심각할 경우 반려동물이 사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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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알칼로이드 그룹 Taxine A와 Taxine B의 화학구조 /미국 응급의학대학 갈무리


토마토를 고양이와 함께 키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ASPCA, American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lty to Animal)에서는 토마토에 고양이, 말, 개에게도 해로운 솔라닌(solanine)이 있기 때문에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줄기와 잎도 반려동물의 구토와 설사, 피부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진달래과 식물이 가지고 있는 그라야노톡신(grayanotoxin)은 개와 고양이의 순환계 및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킨다. 주요 증상으로 구토, 발작 및 심장마비를 들 수 있다. 주로 야외에서 자생하지만 산책 등의 과정에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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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사진=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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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전하다고 알려진 식물이더라도 동물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반려동물의 체질에 관심을 가지고 특히 화분 주변이나 정원, 야외에서의 활동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케미컬뉴스 김민철 기자 (mckim@chemic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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