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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AI 코리아 드림팀이 뜬다···네이버·서울대, '초대규모 AI 연구센터' 공동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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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수백억 투자 인프라 조성

네이버 빅데이터·슈퍼컴퓨터에

대학 연구진 결합 시너지 기대

"글로벌시장 선도 기술 선뵐것"

네이버와 서울대가 ‘초대규모(Hyperscale)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설립해 AI 연구에 힘을 모은다.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네이버와 국내 최고 대학의 인력을 더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AI 기술을 내놓겠다는 것이 목표다. 최근 AI 관련 연구가 학계 중심에서 기업으로 옮겨가는 트렌드 속에서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연산능력이 서울대의 고급 인재와 결합해 어떤 시너지를 낼 지 주목된다.

10일 네이버와 서울대는 초대규모 AI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고 ‘서울대·네이버 초대규모 AI 연구센터(이하 AI 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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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이 기업과 공동으로 AI 연구센터를 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센터장은 전병곤 서울대 교수와 하정우 네이버 AI LAB 소장이 맡는다. 기존 산학협력과 달리 대학과 기업이 동등한 관계에서 공동 연구에 나서는 구조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 산학협력과 달리 네이버와 서울대 연구원들이 하나의 센터를 구성해 밀착 협력한다”며 “네이버 연구진이 겸직 교수로 서울대 대학원생들의 연구를 공동 지도하고, 서울대 연구진도 네이버의 AI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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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서울대는 AI 연구센터에서 한국어 언어모델을 발전시키고 언어·이미지·음성을 동시에 이해하는 초대규모 AI를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에는 네이버와 서울대 AI 연구원 100여 명이 참여한다. 또 3년 간 수백 억 원을 연구비와 인프라 조성에 투자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슈퍼컴퓨터 인프라 및 데이터를 AI 연구센터에서 활용하고, 서울대는 부족한 인력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 최초로 초거대 언어모델 구축을 위한 슈퍼컴퓨터를 도입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번 협력으로 한국이 글로벌 수준 AI 연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네이버의 인프라와 데이터, 양측의 연구 역량이 합쳐진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자들에 맞서 초대규모 AI 분야의 연구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서울대가 협력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AI 분야에서는 기업이 학계를 리드하며 전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의 절대량과 이를 처리할 연산능력이 학계를 훨씬 앞서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최고권위의 AI 학회인 국제머신러닝학회(ICML)에 지난해 발표된 1,088개의 논문 중 114개(10.4%)가 구글의 것이었다. 2위 MIT(69개)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구글은 ‘알파고’로 유명한 딥마인드에서도 논문 51개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도 각각 49개, 34개의 AI 논문을 발표해 UCLA(32개), 하버드(29개) 등을 넘어섰다. 최근 카카오의 AI 연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이끌게 된 김일두 대표도 연세대에서 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기업에서 AI를 연구해왔다. 하지만 최근 AI 관련 인력 몸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며 기업들은 고급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센터를 늘려도 이를 활용할 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학(HUST)과 공동 AI센터를 열고 해외에서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섰을 정도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 협력으로 서울대는 네이버의 빅데이터와 슈퍼컴퓨터를 얻고, 네이버는 대학의 우수한 연구진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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