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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KBO 최초' 형제 선발 맞대결…판정승 거둔 형 "어버이날 부모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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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키움 김정인과 SSG 김정빈(오른쪽). / SS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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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홍지수 기자] 관심을 모은 SSG 랜더스 좌완 김정빈(27)과 키움 히어로즈 우완 김정인(25)의 첫 형제 선발 맞대결은 형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김정빈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팀의 4-3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김정빈은 오래 던지지 못했지만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키움 선발이었던 동생 김정인은 3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김정빈은 “오늘 동생과 경기라 저번 경기(2일 두산전)보다 초반에는 긴장이 됐으나 시간이 갈 수록 '정신차리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임했다. 무엇보다 오늘 마운드에서 후회 없이 내공을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정빈은 3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했다. 3회초 만루 위기를 겪는 등 투구수가 많아 오래 던지지 못했지만, 실점 없이 막아내고 4회부터 장지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동생 김정인은 3이닝 3실점 투구를 했다. 6회초 타선이 3점을 뽑으며 동점을 만들어 패전은 면했으나 1회말 최정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고, 3회말 정의윤에게 적시타를 내주는 등 3점을 내주고 투구를 마쳤다. 4회부터는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김정빈은 “다시 대결하게 된다면 오늘보다 더 재밌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다음 대결에서는 둘 다 5이닝 이상을 피칭해서 좋은 투수전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1994년, 1995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윤동배와 윤형배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등판하는 등 KBO 리그 역사를 되돌아보면 형제가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른 사례는 꽤 있었지만 김정빈과 김정인처럼 같은 날 형제의 선발 맞대결은 KBO 사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정빈은 “오늘 아버지께 생신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고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두 아들이 결과에 상관 없이 1군에서 맞대결을 할 수 있어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행복하다고 전하고 싶다. 직접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SSG가 이날 키움과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했다. SSG가 이전에 더블헤더 1, 2차전 모두 승리한 경기는 2010년 9월 22일 잠실 두산전으로 3882일 만이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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