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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한강 실종 대학생' 꼬리 무는 루머들…친구 조사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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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한강에서 실종됐다 닷새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사망당시 22)의 사망 경위를 놓고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경찰이 진행한 첫 브리핑 이후에도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갖가지 루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추측에 대응하기보다 목격자 진술과 영상 증거 등을 토대로 사고(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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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벤치에 마련된 故 손정민 군의 추모 공간에 시민들이 써놓은 추모 글귀가 붙어 있다. 2021.5.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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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의 가족이 그의 신발을 버린 CCTV를 확보해 조사 중이다. 정민씨 실종 당일 A씨가 신었던 신발이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50)는 이를 두고 의혹을 제기했다. 손씨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A씨의 아버지는 통화에서 "신발이 더러워져서 아내가 버렸다"고 했다. 하지만 CCTV 속 신발을 버린 가족은 다른 가족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민 씨의 휴대폰에 남은 마지막 영상에 등장하는 대화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다. 손씨에 따르면 영상 속에서 정민씨는 A씨에게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어, 솔직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은 '골든'의 의미가 △의대생들 사이 시험을 망쳤을 때 쓰는 은어 △정민씨가 평소 즐겼던 게임에 등장하는 단어라는 추측을 내놨다.

아직 A씨의 휴대폰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의문 해소를 어렵게 한다 . 정민씨의 실종 당일 A씨는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집으로 갔고, 아이폰으로 알려진 A씨의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지난 1일부터 A씨의 휴대폰을을 확보하기 위해 한강 일대를 수색 중이다. 서초경찰서, 한강경찰대 등 평균 30여명을 투입했으며, 민간구조사, 자원봉사자들도 동참하고 있다.


인터넷 공간서 루머 확산…경찰은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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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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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간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추측이 제3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앞서 A 씨의 삼촌으로 전직 경찰 간부가, A 씨의 아버지의 직장으로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이 특정됐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8일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 아버지의 개인병원을 추정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누리꾼들이 지도 앱에 해당 병원에 대한 악평을 남기고, 별점 1점을 주는 '별점 테러'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병원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이같은 각종 의혹과 별개로 경찰은 현재 정민씨와 동시간대 있었던 목격자 7명(5개 그룹)의 참고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목격자 중엔 당시 상황을 일관되게 진술하는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민씨의 실종 추정 시간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부터 4시30분 사이 A씨의 동선도 상당 부분 파악했다. A씨가 귀가하던 길에 탑승한 택시의 운전기사 진술도 확보했다. 실종 장소 인근의 CCTV 54대와 당시 한강공원을 출입했던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도 확인해 분석 중이다.

최대 분수령은 A 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될 전망이다. 경찰은 A씨를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하더라도 비공개로 진행하고 사후 조사 사실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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