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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씨티은행장 “통매각 최우선 추진”…매수자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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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소매금융 사업을 접겠다고 선언한 한국씨티은행이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대출 등 소매금융 사업을 한묶음으로 파는 ‘통매각’ 방침을 정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통매각, 부분매각, 청산 등 소매금융 철수 전략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씨티은행은 앞으로 3~4주 동안 소매금융 분야를 인수할 곳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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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문로 한국씨티은행 본점 창구에서 한 고객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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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부문 전체 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씨티그룹 내 인수합병(M&A)팀과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 2곳을 통해 인수 의향서(LOI)를 받는 절차를 최근 진행 중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지점을 잇달아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한 자리에서 “전체 매각,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 3가지 옵션 가운데 전체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직원들과 조직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행장은 “앞으로 3~4주 정도는 매수 의향자를 살펴보는 데 집중해야 할 기간”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씨티은행의 본사인 씨티그룹은 지난달 15일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의 소매금융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은 같은 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전체 매각, 부분 매각, 청산 등 크게 세 가지 방법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주로 매각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한 씨티은행 관계자는 “매각 방안에 중점을 두고 회의가 이뤄졌다”며 “(이사회 시간 등) 물리적인 문제 때문에 결론이 당장 나오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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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본점 앞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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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은 내부적으로 ‘매각 목표 시한’을 별도로 설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은행 안팎에서는 아무리 늦어도 연내에는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보로는 외국계인 SC제일은행과 O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등이 거론된다.

금융권에서는 1조∼2조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매각 가격과 높은 인건비 등이 ‘전체 매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고, 평균 근속연수(18년3개월)도 주요 시중은행들(15∼16년)보다 높다.

이러한 변수들과 시장, 매수자 등 상황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이 ‘전체 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더라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WM, 신용카드 사업 등을 분리 매각하는 쪽으로 언제든 ‘출구전략’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을 위해서도 전체 매각이 가장 나은 방안이지만, 소비자금융 부문을 통째로 사겠다는 잠재적인 매수자가 나올지가 가장 큰 변수”라며 “쉽지 않을 수 있어서 3가지 옵션을 동시에 신중하게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분리매각, 자산매각(철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7일 금융노조와 함께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노조 측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요구사항은 매각 등 출구전략 과정에서 노조 참여 보장, 전 직원 고용승계 등이다.

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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