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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오바마 “진정한 벗 잃어” 12년 함께한 ‘퍼스트독’ 죽음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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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반려견이자 전 ‘퍼스트도그(first dog)’가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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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반려견이자 퍼스트도그인 보(Bo)의 모습. /버락 오바마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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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오늘 우리 가족은 진정한 벗이자 충직한 동반자를 잃었다”며 자신의 반려견 ‘보(Bo)’의 죽음을 알렸다. 그는 “보는 늘 온화하게 우리 곁을 지켰다”며 “10년 넘게 행복한 날들과 나쁜 날들, 그리고 그 사이 모든 날을 지켜봐 줬다”고 적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을 회고하며 “보는 백악관에서 생활하면서 겪게 된 온갖 야단법석을 묵묵히 견뎌줬다”며 “크게 짖곤 했지만 절대 물지 않는, 여름엔 수영장에 뛰어들길 좋아하고 아이들과 있을 때도 침착한, 저녁 밥상에서 떨어지는 떡고물 먹는 낙에 사는, 훌륭한 털을 가진 개였다”고 썼다.

이어 “그는 정확히 우리 가족이 필요로 했던 존재였고, 우리가 기대했던 그 이상이었다”며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보는 포르투갈 워터 도그종으로 2008년 태어나 약 12년을 살았다.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 부부가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딸 사샤와 말리아에게 보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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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4월 14일 '퍼스트도그' 보가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오바마 가족과 산책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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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전 퍼스트레이디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우리 가족에게 힘든 오후”라며 “우리 가족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반려견이었던 보가 암과의 사투 끝에 떠나 작별 인사를 건넸다”고 했다. 미셸은 “보는 우리 부부의 삶이 속도를 줄여갈 때도 곁을 지켜줬다”며 “두 딸을 대학으로 떠나보내고 둘만 남았을 때도 보 덕에 그 시간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코로나로 가족 모두가 예전처럼 집에 모이자 보는 너무나 행복해했다”며 “마지막 순간에 보와 딸들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해 출간한 자서전 ‘약속의 땅’에선 “백악관에 입성한 첫해에 맛본 가장 큰 기쁨은 4월 중순쯤 보가 가족이 됐을 때”라고 쓴 바 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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