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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스코틀랜드, 2차 독립 투표 강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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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5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앨포드에서 선거 유세 도중 지지자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6일 선거에서 승리한 스터전 수반은 8일 선거결과 발표 뒤 곧바로 2차 독립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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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가 2차 독립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BBC,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지방정부 수반은 이날 선거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것은 주민들이 독립투표를 추진하라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터전의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비록 불과 1표 차이로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이전보다 의석수가 크게 늘어 독립투표를 추진하는데 더 큰 힘을 받을 전망이다.

6일 치러진 선거에서 SNP와 독립찬성파인 스코틀랜드 녹색당은 전체 129석 가운데 72석을 차지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스코틀랜드 독립을 외치는 SNP가 4차례 연속 선거 승리를 거머쥠에 따라 보리슨 존슨 총리의 영국 보수당 정부는 314년에 걸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간 연합의 미래를 결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변수는 있다.

SNP가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영국 잔류를 주장하는 야당은 2014년 주민투표에서 영국 잔류 찬성표가 55%로 독립 45%를 꺾은 것처럼 이번 총선에서도 주민들은 독립에는 반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스터전은 8일 선거승리 연설에서 SNP와 녹색당이 이번 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2차 독립투표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는 이제 민주원리의 펀더멘털에 관한 문제가 됐다"면서 영국 정부가 주민투표를 거부하면 이는 "영국이 더 이상 동등한 파트너가 아님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영국 정부가 주민투표 반대 결정을 내리면 이는 " 웨스트민스터의 영국 정부는 더 이상 영국을 자발적인 연맹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바로 이점이 "스코틀랜드가 독립국이 돼야 한다는 가장 강력한 주장의 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스터전의 독립투표 주장에 논평을 거부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왔다.

앞서 지난 1월 존슨 총리는 최소한 2050년대가 되기 전에는 독립투표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그는 이날 발행된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지금 논의되는 독립투표 주장은 "무책임하고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보수당 정부의 불편한 심기에도 불구하고 스터전은 독립투표를 진행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극복에 집중하고, 상황이 안정되면 곧바로 독립투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8일 최정 확정된 스코틀랜드 총선 결과에 따르면 SNP는 이번 선거에서 62석을 확보해 역대 그 어느 선거때보다 가장 많은 의석수를 얻었다. 지지율이 48%에 이르렀다.

비례대표 의석수까지 합하면 64석으로 과반의석수 65석에 1석이 모자란다.

SNP와 함께 독립찬성파인 녹색당 역시 의석수가 2016년 2석에서 이번에 8석으로 대폭 늘었다.

녹색당 공동대표 로르나 슬레이터는 "유권자들이 친독립파에 과반수를 안겨줬다"면서 존슨 총리에게 독립투표를 압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립에 반대하는 스코틀랜드 보수당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2016년 총선 당시와 같은 31석을 확보하며 확실한 2위로 자리매김한 보수당은 스터전의 SNP 과반획득을 막는데 성공했다면서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독립보다 팬데믹 위기 극복에 정당들이 힘을 모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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