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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집권여당 대표 현실인식 사실상 ‘제로’”...野, 송영길 ‘기러기 가족’ 발언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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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술에 의존하는 나약한 존재로 폄훼…아내는 외국서 불륜을 저지르는 사악한 존재 모욕”

세계일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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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8일에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녀 교육을 위해 가족이 떨어져사는 이른바 ‘기러기 가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집권여당의 대표가 남녀 성역할, 육아현실, 교육환경, 주거비 등 나라의 가정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현실인식이 사실상 제로”라고 비판했다.

홍 부대변인은 “우리나라 부모가 금쪽 같은 자녀와 배우자를 이역만리 타국에 보내는 근본적 이유는 송 대표의 인식처럼 단순히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 공정과 정의에 대한 불신, 자녀에게 곧 닥칠 취업, 결혼, 육아, 주택 문제 등 구조적 문제가 정상적 가족을 생이별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러기 가족과 출산율 저하의 일차적 책임은 집권여당과 정부에 있다”며 “바로 그 책임자가 오히려 피해자인 기러기 남편을 술에 의존하는 나약한 존재로 폄훼하고 아내는 외국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사악한 존재라고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송 대표는 “영어 하나 배우게 하려고 필리핀, 호주,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자기 마누라도 보내 부부가 떨어져 사니 남편이 혼자 술 먹다 돌아가시는 분도 있고 여자는 가서 바람이 나 가정이 깨져 ‘기러기 문제’가 사회 문제로 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전남 나주 혁신도시의 국제학교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자녀 유학을 위해 떨어져 사는 기러기 가족을 거론한 맥락에서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송 대표 발언 논란이 일자 “국제학교 유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러기 가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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