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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동남부 연료 45% 나르는` 최대 송유관, 랜섬웨어 공격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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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송유관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전면 가동중단

랜섬웨어 공격 확인돼 모든 업무정지 상태로 전환돼

아직 재가동 시기 안 밝혀…경제활동·유가 등 영향 우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회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모든 업무를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송유관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미국인들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콜로니얼은 성명서를 통해 “사이버 공격을 받아 회사 시스템 운영이 중단됐다”면서 “이번 공격은 랜섬웨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해 중요 파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앞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전날 랜섬웨어 공격 사실을 인지한 뒤 관련된 시스템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하고 모든 업무를 일시 정지했다. 회사 측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공격이나 복구 시기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랜섬웨어 공격이 송유관을 관리하는 시스템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랜섬웨어 공격이 극도로 정교했거나 회사 측의 사이버 보안이 탄탄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멕시코만에 밀집한 미국 내 정유시설에서 생산한 각종 석유제품을 미국 남부와 동부에 전달하는 송유관을 운영하고 있다. 총 8850㎞에 달하는 송유관을 통해 운송되는 휘발유와 디젤유, 항공유 등은 하루 1억갤런으로, 이 지역 전체 연료 소비의 4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기 연료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그나마 이 지역 석유제품 비축량이 충분하긴 하지만, 송유관 운영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경우 미국 내 경제활동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유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간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3% 오른 배럴당 64.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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